스물일곱 번째 동인집을 내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존재 하는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있을까?
하지만 그 중 우리 삶에 좀 더 필요한 것도 있기 마련이다.
완전하기 보다는 조금 부족한 듯 싶어도 제자리에 있어 스쳐가기 보다는 가슴에 들어앉아 몫을 다 할 때, 본인이나 상대 가슴에 남는 말마디나 뜻이 만들어져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 있다. 작은 도시 군산에서 우리 석조가 맡은 이 몫은 누가 뭐라 해도 보람 있는 일이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에 각자의 작품을 돌아가면서 낭송하고 평하고 그렇게 모아진 작품을 일 년에 한번 작품집을 만들어 이웃들에게 나눠 읽게 하는 것이 어언 스물일곱 번째 보람도 있지만 어쩌다 회원 서너 명만 덩그러니 얼굴 마주보던 시절도 있었다.
갓 등단한 회원도 있고 정말 같이하고 싶던 작가도 회원으로 입회하고 올 한해는 풍성한 수확을 이 석조와 함께한 한 해였다.
우리 군산의 토박이로 우리 돌새의 비상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