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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송태규

출생:1962년, 대한민국 전라북도 익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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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직진도 충분히 아름답다>

시간을 사는 사람

시 섬에 갇혀 지독히 앓았다. 앓고 나니 모든 것이 새롭다. 새로워서 낯설다. 어느새 회갑을 넘겼다. 육십 넘어 세상을 바꾸기야 하겠냐만 남은 날들 시에 묻혀 살 수 있다면 물정 어둑하다는 흉잡힐 말일까. 나는 이제 내 시간을 팔아 당신의 시간을 사려 한다. 2023년 여름 초입 용화산 기슭에서

직진도 충분히 아름답다

2002년 6월 한일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4강 진출은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월드컵이 열리기 전부터 운동 열풍으로 나라가 후끈 달아올랐고 적어도 내 인생 물꼬를 커다랗게 바꿔 놓았다. 그해 4월 14일, 전주와 군산 사이를 달리는 전군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말이 거창해서 마라톤이지 겨우 5km를 달리는데 혼자가 아니라 아내와 아들딸까지 동원했으니 요란이란 요란은 다 떤 셈이다. 요즘에는 그 정도쯤은 슬리퍼 신고도 달린다며 우스갯소리를 하지만 그때 나로서는 큰마음 먹고 한 도전이었다. 맨 먼저 풀코스 주자들이 출발하는데 42km를 완주하겠다고 나선 선수들이 다른 세상 사람으로 보였다. 그날 마흔을 갓 지난 청년은 혀를 늘여 빼고 겨우 10여 리 길을 완주하고 나서 마라톤에 빠졌다. 하나 더. 지독했던 약골이 어쩌다가 헌혈과 동행하고 있다. 이 또한 나이 마흔을 넘어서 맺은 질긴 인연이다. 이제는 피라도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며 산다. 세상은 온통 눈이 부시다. 오늘도 여전히 달리기와 헌혈에 진심인 분들에게 초라한 이 책을 바친다. - 2024년 가을, 익산 용화산 초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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