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평가는 어려운 작업입니다. 몇십 년간 공부하고, 세심하고, 폭넓은 이해와 조사 분석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근자에 보면 후학 여러분이 다 훌륭한 업적을 많이 내고 있지만 감정평가와 논문 작성은 성격이 좀 다릅니다. 그래서 대학교수는 학자면서 감정평가를 소홀히하고, 감정평가 공부를 소홀히 한 학자가 감정평가를 잘못하여 물의를 일으킨 예가 혹 있습니다. 가짜를 진짜로 평가하는 것도 큰 실수이나 진짜를 가짜라고 평가하는 것은 크나큰 실수입니다. 이 책이 출간됨으로써 여러분의 감정평가에 적으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 책은 제가 60년간 도자기를 공부하고 감정평가한 결과물입니다. 감정평가를 위해서는 실제 도자기 공방을 찾아가 자료(태토 유약의 제반 사항)를 이해하고, 제작 과정을 깊게 이해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또 실물을 많이 보는 것은 물론 고율 확대경으로 유약과 그 밑의 태토를 면밀히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유약만 보고도, 태토의 성형 과정만 보아도 진부(眞否)를 판단할 줄 알아야 합니다. 본인은 확대경으로 유약과 태토 등을 수백만 번 보았습니다. 이것이 공부의 한 수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