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 사는 아버지가 자식에게 보낸 애정 어린 조언
지금은 전역한 민간인이지만 31년간 군인을 직업으로 삼으면서도 어려서부터 마음 한구석에 간직했던 문학에 대한 소망으로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소회를 기록하여 후배 부하들에게 메일로 전파하고 기록하였다. 전역 후 그 글을 모아 낸 수필집 「니들이 알아?」와 「유쾌한 군대 생활」이 기대 이상의 과분한 호응으로 개인적으로 영광으로 생각하며 독자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린다.
이번에 세 번째로 내는 책도 떨어져 사는 자식에게 카카오톡으로 보낸 내용을 후배 부하들에게 E-Mail을 이용하여 전파하였고, 전역 후 일상을 그린 것을 포함하여 수필집으로 엮었다. 국문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전문 작가의 가르침을 받은 적도 없어 감동적이지는 않더라도 누구나 자식을 키우면서 느낄 법한 소회를 진솔하게 적었으므로 약간의 도움은 되리라 기대한다.
내용은 부모 형제 처자식 등 가족에 관한 것에 한정하였으므로 도서명을 ‘꿈꾸는 가족’으로 정하였다. 등장하는 사람이 생존한 상태에서 살아가는 데 누가 될까 하여 모두 실명이 아닌 가명이라는 점을 밝혀 둔다.
늙으셔서 거동이 불편하시고, 코로나바이러스로 자주 찾아뵙지 못하여 외롭게 요양병원에 계시는 아버님 어머님 장모님과 험한 세상을 힘겹게 버티고 있는 형제들과 처가 형제들, 가족의 든든한 방패 역할을 하는 아내와 건전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세 자식 하연이, 준연이, 예연이 등 모든 가족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바친다. “감사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퇴치되고 다시 모일 때까지 건강하세요.”
직업군인으로서 후배 부하들에게 띄운 나의 메시지
직업군인을 직업으로 가졌지만 어려서부터 마음 한구석에 간직했던 문학에 대한 꿈과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소회를 기록하여 후배 부하들에게 메일로 전파하였다. 내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하겠으나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상황을 접할 것이기에 그들에게 혹여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타인에게 보여줄 목적으로 쓰는 글이라면 좀 더 심사숙고하고 더 나은 글을 쓰게 되리라는 희망 때문이었다.
2000년부터 기록하기 시작한 글은 2012년 전까지는 주로 편지글이었고 2012년 이후에는 글에 소제목을 붙인 수필 형식이었다. 전역 후에 그동안 기록한 글을 정리하였고, 소제목 중 군인의 본분인 자유와 사랑과 조국의 수호를 의미하는 <니들이 알아?>를 도서명으로 정하였다.
문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유명 작가의 가르침도 받은 적이 없지만 내 나름대로 평범한 사람들이 느낄만한 애환을 진솔하게 기술하였다고 자부하는 바이며,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고민할만한 주제를 사유하였기에 비슷한 상황에서 도움이 될 것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비록 큰 감동을 선사하지 못할지라도 약간의 도움이라도 된다면 큰 영광이겠고, 잘못된 지식이나 생각에 대하여 지적하여 주시기를 감히 요청하는 바이다.
딸 둘과 아들 하나를 지극정성으로 키워 훌륭하게 성장시켰고, 10년 전부터 몸이 불편하신 부모님을 직접 모시기도 하였으며, 결혼 25주년인 올해까지 부족한 남편을 사랑으로 감싸온 아내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바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대입 특혜 논란에 이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녀 병역 특혜 논란으로 온 나라가 소란하다. 지지율 답보 상태인 야당의 네거티브 전략 때문이겠지만 빌미를 제공한 조국이나 추미애 장관에게도 책임이 없다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벤트 여부에 무관하게 한국은 늘 시끄럽다. 특별한 일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격렬한 투쟁을 전개한다. 외국인은 이러한 한국을 역동적인 나라라고 한다.
역사적으로 긴 세월 전개되었던 민주화 투쟁에 이어 노사, 지역, 남녀, 세대갈등으로 한국 사회는 늘 긴장 상태였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심각한 갈등은 국론 분열과 효율성 저하를 초래해 국익에 해로울 것이나 어쩌면 발전의 토대가 될 수도 있다. 갈등 자체는 국민 개개인을 피로하게 하지만 갈등이 있다는 자체가 욕망이 강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국민이 향상 의지 없이 안주하려 한다면 갈등도 투쟁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 처지에서는 사소한 걸 끄집어내어 서로 격렬하게 비난하는 여야가 한심해 보이겠지만, 그 이전투구가 다이내믹 코리아를 만든 원동력인지도 모른다.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정치적으로는 암울하였지만, 정통성이 없는 군사정권의 장기 집권이 의외로 기회가 되었다. 정치적 정통성이 없는 만큼 국민의 시선과 의식을 돌려야 했고, 그것이 ‘잘살아보세’를 구호로 하는 경제개발계획의 강력한 추진이었다.
사실 군사독재 정부가 아니었다면 공평하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계획을 무자비하게 밀어붙이지 못했을 것이다. 정권이 자주 바뀌었다면 일률적으로 진행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정치적으로는 국민에게 불행한 군사독재 정부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러한 정부였기에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60년대는 도시나 시골 지역 구분 없이 보릿고개가 일반적이었다. 모든 사람의 당면과제는 출세나 자아실현이 아니라 가족의 호구 대책이었다. 오죽했으면 십여 살 어린 딸을 도시의 친척 식모로 보냈겠는가? 돈 벌러 간 게 아니다. 단지 친척 집 아이와 놀아주거나 부엌일을 도와주는 조건으로 세끼 끼니를 해결했을 뿐이다.
도시는 공업화 정책으로 눈부시게 발전을 거듭했고 농촌도 새마을운동을 반강제로 전개하여 국민의식을 개조하였다. 안주와 무기력에서 탈피해 노력해서 잘살아보자는 것으로 바뀐 것이다. 안주할 때는 가난했어도 편하고 평화로웠으나 발전을 위해 경쟁을 하다 보니 승리를 향한 이전투구는 더욱 가열되고 가속화 하였다. 욕망에 비례하여 갈등도 커지고 투쟁도 격렬해졌다. 한국 사회가 피곤하고 역동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처음 출발은 느리고 반강제적이었으나 일단 출발하자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가 되었다. 모든 국민이 각자가 설정한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질주한 것이다. 그 결과 산업 역군에 의하여 초고속으로 산업화가 이루어졌고, 광주민주화운동을 시발점으로 민주화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어 완전한 민주화가 이루어져 정권의 수평 교체가 당연한 시대가 되었다.
민주화는 사회 각계의 변혁을 가속했다. 사회적 약자의 단합과 연대가 급속히 이루어지고, 권위와 불법으로 이루어지던 부정부패는 설 자리를 잃었다. 그 과정이 노사갈등 지역갈등 빈부갈등 세대갈등 남녀갈등이다.
수많은 갈등 속에서도 김대중 정부의 산업화와 민주화는 뒤졌지만, 정보화는 앞서자는 캐치프레이즈와 정책은 대한민국을 한 단계 격상시켰다. 2002년 월드컵 응원과 노무현 대통령의 탄생은 정보화의 힘이었다. 인터넷에서의 소통으로 현실 세계를 바꾼 것이다. 2002년 월드컵과 노무현 대통령 당선은 극적이었고 세계를 놀라게 했다.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가 된 것이다.
한국은 세계를 놀라게 하는 재주가 있다. 극적으로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의 퇴임 후 자살로 세계를 놀라게 하더니 최초의 여성 대통령 당선과 대통령 탄핵이라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일까지 벌어졌다. 외국인이 입을 쩍 벌리고 바라볼 수밖에 없고 놀랍도록 변화무쌍한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경제와 정치가 발전하자 문화도 함께 나아갔다. 한강의 소설‘채식주의자’맨부커상 수상, 봉준호 감독 영화‘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BTS 방탄소년단의‘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싱글 1위를 달성했고, 손흥민과 류현진과 김연경은 세계적인 선수로 활약 중이며, 여자골프는 세계를 정복하다시피 압도하고 있다.
강제로 의료보험에 가입하게 할 때는 국민의 불만이 많았으나, 코로나바이러스의 창궐로 전 세계 경제가 마비되고 인류가 공포에 떨고 있지만, 한국은 비교적 적은 비용에 치료 가능한 의료시스템으로 국민은 안심하고 있다. 선진국으로 자처하던 유럽과 미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제대로 하지 못해 엄청난 피해를 내는 데 반해 한국은 효과적인 방역대책과 국민의 자발적 협조로 비교적 수월하게 넘어가고 있다. 당연히 경제침체도 다른 나라에 비해 적다. 선진국조차 한국의 방역대책과 시민 정신과 의료체계를 칭찬한다. 진정한 선진국에 도달한 것이다.
어떻게 짧은 기간에 이 많은 위업을 이루고 발전할 수 있었는가? 젊은이가 헬조선이라고 탈출하려는 이유, 바로 치열함을 넘어서는 과도한 경쟁과 갈등이 하나의 이유이다. 경쟁과 갈등은 스트레스와 피로를 유발하지만, 창의와 실력 향상도 가져온다. 동전의 양면처럼 장단점이 함께 하는 것이다.
누구나 싫어하고 기피 하는 경쟁과 갈등이지만 자신을 향상하려는 욕망이 강렬한 한국인인 이상 피할 방법은 없다. 경쟁과 갈등을 원망하고 회피할 게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임해 자신을 한두 단계 도약시킬 계기로 삼아야 한다. 손흥민의 대포알 같은 강슛이나 류현진의 뚝 떨어지는 커브나 김연경의 강스파이크가 아름답지 아니한가?
경쟁과 갈등을 극복하는 순간 그 과정이 치열했던 만큼 결과는 세계 정상이다. 치열함을 넘어서는 경쟁과 갈등이라도 이만하면 해 볼 만하지 아니한가? 다이내믹 코리아, 대한민국 만세다! 젊은이여 힘을 내자!
2020. 10. 4.(일)
직업군인으로서 후배 부하들에게 띄운 나의 메시지
직업군인을 직업으로 가졌지만 어려서부터 마음 한구석에 간직했던 문학에 대한 꿈으로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소회를 기록하여 후배 부하들에게 메일로 전파하였다. 전역 후 그 글을 모아 낸 첫 수필집「니들이 알아?」가 처녀작치고는 과분한 호응을 받아 개인적으로 영광으로 생각하고 글 쓰는 보람을 느끼게 한 독자에게 감사드린다.
이번에 두 번째로 내는 책도 군 생활 에피소드와 후배 부하들에게 보냈던 E-Mail을 수필집으로 엮어 보았다. 독자의 사랑을 받을 만큼 전문적인 내용도 아니고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글이라고 자부할 수는 없어도 군에 다녀온 남자라면 한 번쯤 느껴보았을 애환을 진솔하게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군 생활에서 경험한 내용이 대부분이고 글 중 마침 ‘군대 생활’이라는 제목의 수필도 있어서 도서명을「유쾌한 군대생활」로 정했다.
욕망이 크고 많았던 만큼 업무적으로 욕심이 많았다. 특히 대대장 시절에는 주 임무 외에도 모든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노려 부하들을 힘들게 하였다. 지나고 보니 자랑거리가 아니지만 나 자신이나 부하들에게 항상 최선을 요구하는 대대장으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 본의 아니게 나로 인하여 힘들었던 부하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욕심 많은 대대장 때문에 고생하였습니다. 죄송합니다.’
특히 대대의 2인자로써 대대장의 모든 업무지시를 소화하고 대대원의 반발을 무마하느라 심신이 고단했을 예천기지의 당시 이동훈 소령과 서산기지의 서윤철 소령, 주임원사였던 김이섭, 이윤원 원사에게 사과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고생했던 만큼 남은 생에서는 어려움 없이 행복한 삶만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202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