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오랜만에 어쩔 수 없이 치과에 가게 된 저는 어른스럽지 못하게 문진표의 '그밖에 신경 쓰이는 것'이라는 난에 "치과가 무서워요"라고 적어 넣었습니다. 그러자 의사 선생님은 밝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치과가 무서운 건 당연하죠.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 줌도 안 됩니다. 실제로 치과 공포증이라는 병도 있을 정도니까요."
저는 무서운 일에 직면하면 그에 해당하는 정보를 긁어모으는 타입입니다. 그래서 이왕 치과 치료를 박게 되었으니 취재를 해보는 게 어떨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즉 아이디어가 있었기 때문에 취재한 것이 아니라 취재하고 나서 아이디어를 갖가 붙인 결과물이 이 책입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꽤 오래전부터 택배하는 직종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파출소의 숫자가 줄어들고 '방문 판매'가 쇠퇴하고 있는 오늘날 택배가 그 양자를 떠맡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항상 같은 사람이 같은 지역을 바지런히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 일로 인해 파생되는 방범효과와 주민의 안도감은 얼마나 클까요. 비 오는 날도, 바람 부는 날도, 우체국이 쉬는 날도 택배는 도착합니다. 그리고 얼굴을 익히게 된 배달원이 차 안에서 인사를 해줄 때마다 이 마을에 살기를 잘했어, 하는 생각도 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