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초등학교에서 체험 학습을 강조한다. 또 부모와 함께 자동차로 국내 여행을 하는 것이 보편화되었다. 유적지 답사에만 그치지 않고 그런 역사를 만든 신기하고 아름다운 '지형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다. 그리하여 어린이들이 접해봤던 지형 경관과 체험에서 출발하여 지형학적 지식을 주고, 그런 지형이 우리 생활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따져 보는 서술 방식을 취한다. 꼭 알아야 할 지리 정보는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전달하되,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지리 정보에 곁들여 실생활에 관련된 흥미진진한 정보를 같이 제공한다.
우리 가족이 막다른 골목집을 떠난 뒤, 나는 새 집에 쉽게 정을 붙이지 못하고 몇 날 며칠을 이불 속에서 숨죽여 울었습니다. 커서 수소문 끝에 그 동네를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옛집은 사라졌지만 동네의 흔적은 희미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형제들이 결혼하면서 하나 둘 떠나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그 집은 온전한 우리 가족을 떠올릴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습니다. 지금도 나는 옛집의 구석구석을 잊지 못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