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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유홍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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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내 이름은 똥강아지>

내 이름은 똥강아지

소통의 길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귀를 기울이면 각종 무지개 나라 동 심들이 찾아와 속삭입니다. 맑은 날에는 햇살들이 다가와 속살속살. 비가 오는 날에는 빗줄기가 몰려와 왁자지껄. 흐린 날에는 무거운 짐을 진 구름 조각들이 꾸물꾸물. 눈이 오는 날에는 소리 없이 내려온 하얀 눈이 차분차분. 나는 이렇게 각자 다른 내용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어린 이 마음으로 듣고 폭! 숙성시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내 이름은 똥강아지』도 그렇습니다. 아이와 할머니가 주고 받은 사랑의 대화를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 세상 할머니들은 손주 사랑이 철철 넘칩니다. 당신보다도 아이 입에 들어가는 것이 더 행복해합니다. 그래서 옛말에 할 아버지 할머니 손에 자라면 버릇이 없다고 했다지요. 그러나 그 시간은 잠시 지나갑니다.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온몸 으로 느끼고 체험했기 때문에 절제의 행동이 나오기 마련입 니다. 평소의 생활들을 마음속에 깊이 담아놓아 그렇습니다.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있듯이 본인들은 바쁜 현실 속에서 표현을 잘하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그런 것이 누적되어 눈에 넣고 싶은 손주들에게는 모든 것을 주고 싶은 것입니다. 그러 기에 반어법을 써서라도 사랑을 표현합니다. ‘똥강아지’라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약간 거친 표현일지언정 손주는 할머 니의 깊은 진심을 알기에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소통의 길 이 되는 것입니다. “할머니, 제 이름은 똥강아지가 아니고 준혁이라고요.” 뻔히 알면서도 말대꾸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아이의 얼굴에 는 환한 미소가 흐릅니다.

새똥 맞은 할아버지

동시는 곧 동요다 �� 호롱호롱 호롱불 반짝반짝 반딧불 할머니 무릎 베고 알콩달콩 듣던 얘기 �� 여러분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추억을 얼마나 간직하고 있는지요? 예전에는 대가족제도 안에서 어우렁더우렁 살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소가족제도로 살아가는 바쁜 현실 속에서 서로의 대화도 줄어들고 인터넷 매체에 묻혀 살아가면서 메말랐던 정서를 헤아려 줄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어린이에게는 즐거움을 어려운 이웃에게는 푸근함을 보듬어 줄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생활 이야기를 이번 책 속에 담아 놓았습니다. 어느 산골 마을에 오래된 느티나무가 마당 끝에 있는 넓은 집이 있었습니다. 그곳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큰 대문이 열리면 언제나 모자를 쓰고 나오는 멋쟁이 할아버지가 살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어린이를 만나면 반갑게 맞아주는 것은 물론 제일 먼저 인사하는 아이에게 줄 동전 몇 개를 늘 호주머니에 넣고 다녔습니다. 그 맛에 아이들은 앞다퉈 먼저 인사하려고 재미있게 놀다가도 우르르 몰려가곤 하였답니다. 포근한 이른 봄날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가 새들의 울음소리와 어우러져 시끄럽게 들리고 있었습니다. 어김없이 대문을 나서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처음으로 모자를 벗은 모습을 본 아이에게는 항상 보아왔던 그 할아버지가 아니었습니다. 앞머리는 하나도 없고 넓은 이마만 반짝반짝하고 있었습니다. 놀란 토끼 눈이 된 아이가 들으라는 듯 할아버지는 새똥 맞아 머리카락이 다 빠져 민둥산이 되었다며 파 뿌리라도 심어야겠다고 혼잣말을 하면서 손에 든 동그란 모자를 급히 썼습니다. 그 할아버지가 갑자기 떠오른 것은 왜 지금이었을까요? 현재 우리는 코로나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걸렸다 하면 각자 다른 증상으로 고통을 받으면서요. 2차 백신을 맞은 한 어른은 후유증으로 오랫동안 힘든 시간을 견디며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할 지경에 이르게 된 겨울밤이었습니다. 비몽사몽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하얀 드레스를 입은 어린 여자아이가 물에 떠내려가는 그 어른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단번에 물 밖으로 끌어 올려 준 아이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도 못 했는데 말입니다. 지금 생각하니 아마도 동심과 손을 잡을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수호천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차츰 추위도 꺾이고 아주 조금씩 아픔을 이겨내고 있을 즈음 창밖에서 따스한 손길을 내미는 세상이 두 눈에 살포시 들어왔습니다. 겨우내 통통했던 벚꽃 몽우리가 활짝 피었다가 곧 한 잎 두 잎 바람에 날렸습니다. 하늘하늘 나는 모습이 나비가 나에게 날아와 안기는 듯 그렇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잠들어 있는 어른이 안타까워 톡! 깨워 준 것이 동심이란 걸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순간 그려낸 작품이 「꽃나비」였고, 창문 위에 동글동글 앉은 먼지 모양이 꼭 넘어져 무릎에 생긴 딱지로 다가와 「흉터」를 쓰게 되었습니다.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 그런 마음이 더 강하게 스며들었나 봅니다. 그렇게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하나하나 모아 놓은 동시를 정리하는 동안 바깥에서는 새들이 정겹게 지저귀고 있었습니다. 문득 어른의 동심 속에 남아있던 멋쟁이 할아버지의 모습이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새똥 맞은 할아버지’가 동시로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그 시절 깻잎 머리가 한창 유행하던 때라 표현해 보았는데 정겹게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짧은 이야기이지만 가족과 이웃 모두가 소통의 통로가 되길 바라며, 내 안의 힘찬 동심에게 토닥토닥을…….

은행 방귀 똥 방귀

내 마음의 꽃동산 나는 산새가 지저귀는 산골마을에서 태어났어요. 마치 병풍이 둘러싸고 있는 듯 아늑한 곳에서 열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았지요. 모든 것을 자급자족해서 생활해야 하는 환경이었기에 좋은 문화의 혜택은 받지 못하고 자랐어요. 그렇지만 정서를 풍성하게 살찌우는 자연의 혜택은 도시아이들보다 아주 많이 받을 수가 있었지요. 내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참 아름다운 동산에서 자란 것이 분명합니다. 어른이 된 지금도 내 마음 꽃밭에서는 들꽃 향기가 솔솔 풍겨나고, 때로는 바람이 불어와 살랑살랑 마음을 흔들고, 비가 내리는 날에는 옹기종기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던 일들이 생각나고, 풀과 나무들이 손짓하는 날에는 벌과 나비들을 따라 그들의 세상 속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던 추억들이 생생하게 눈앞에 맴돌고 있답니다. 잠자리가 어깨에 앉아 잠이 들고 진달래꽃을 따러 앞산에 오르던 일들이 아른거리고 나무그늘아래 풀잎을 깔아 놓고 올라 앉아 소꿉놀이하던 동심 친구들이 얼른 세상 밖으로 나오고 싶다며 아우성을 치고 있었지요. 때가 있을 거야 기다려. 조금만 더, 더, 더……, 그 때를 맞이하게 되어 참 기쁩니다. 어린 시절의 상상의 나래를 폈던 이야기를 오랫동안 가꾸어 추수하는 농부의 마음으로 이제 여러분 앞에 펼쳐 놓습니다. - 「시인의 말」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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