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는 단순히 위대한 예술가, 위대한 예술적 심리학자가 아니다. 그의 창조적 모습의 독자성을 여기서 찾아서는 안 된다. 그는 위대한 사상가이다. 내가 이 책의 전편에 걸쳐 보여주려고 노력했던 것도 바로 이 점이다. 그는 가장 위대한 형이상학자이다. 러시아의 모든 형이상학적 관념은 그에서 비롯된다. 그는 열화 같은 정열적인 관념의 분위기 속에서 산다. 그는 이 관념으로 주위를 감염시키고 그 주위로 사람을 유인한다. 도스토예스키의 관념은 일용할 정신의 양식이다. 그것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은 신과 악마, 불멸, 자유, 약, 인간과 인류 운명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다. 이것은 사치가 아니라 필요불가결한 요소이다. 불멸이 없다면 살아야 할 가치도 없다. 도스토예스키의 관념은 추상적이 아니라 구체적인 관념이다. 그에게 관념은 살아있다. 도스토예스키의 형이상학은 추상적이 아니라 구체적인 형이상학이다. 그는 우리에게 관념의 이 구체적인 생활의 필수적 성격을 가르쳐 주었다. 우리는 도스토옙스키의 정신적 아들이다.
도스토옙스키를 읽고 나면 모든 것이 무미건조하게 보인다. 그것은 우리가 다른 세계, 다른 차원에 있다가 규칙적인 한정된 우리 세계, 3차원의 우리 공간으로 되돌아오는 것과 같은 거다. 도스토옙스키를 정독하는 것은 반드시 인생의 한 사건이며, 그것은 우리를 불태우므로 정신은 새로운 불의 세례를 받게 된다. 도스토옙스키의 세계에 접해 본 사람은 새로운 인간이 되고 그에게는 존재의 다른 차원이 전개된다. 도스토옙스키는 위대한 정신의 혁명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