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는 건너가기다.
X는 과학과 종교를 포함한 문화의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그런 면에서 X가 품고 있는 함의는 ‘건너가기’이다. 수학과 과학의 역사에서 X가 가진 미지의 뿌리를 찾아보고, 기독교의 전파 과정에서 또 하나의 십자가로 자리 잡은 X를 탐구해 본 것은 그 둘을 분리하고자 함이 아니라 서로 교차하여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X는 두개의 선이 서로 교차하는 모습이기도 하고, 하나의 선을 다른 선이 건너가는 형상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X라는 표시를 뜻하는 영어 단어 cross가 동사로 쓰일 때는 ‘건너다’ 또는 ‘교차하다’라는 의미를 가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