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자신의 존재를 위험에 노출하면서도 숭어는 힘차게 물 위로 솟구쳐 오른다. 이 도약이 숭어를 숭어답게 하는, 벗어날 수 없는 숭어의 운명이다. 인간도 마찬가지 아닌가. 수평의 바다 위를 수직으로 힘차게 솟구쳐 오르고 싶은 인간의 꿈, 그 솟구침을 위해 인간은 스스로 위험한 모험 속으로 온 몸을 던져 뛰어든다. 이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인 것이다.
삶의 현장에서 숭어처럼 힘차게 뛰어오르는 순간들을 포착하여 그 몸짓들을 여기 실은 건 이 때문이다. 빛나는 삶의 한 순간들을 멈추게 하여 영원히 살아있는 불멸의 삶으로 지속시키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