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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판용

최근작
2022년 1월 <더러 사랑이기 전에>

꽃들에게 길을 묻다

시를 쓰다가 카메라를 들고 떠돈 지 벌써 십여 년이 되었다. 눈으로 보는 것과 뷰파인더로 보는 세상은 사실 같은 것이다. 그러나 카메라에 담기면 상황은 달라진다. 무의미하고 무질서한 풍경들이 렌즈 속으로 들어가면 의미 있게 질서화 된다. 담는 사람의 염원이나 해석이 담기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만난 세상은 모두 평범한 일상들이다. 그것들이 아름다운 만큼 그 일상은 또 위대하다. 모든 삶과 생명은 위대하게 제 존재를 유지해 나간다. 그러니 순간에 서러워하고 아파하거나, 아쉬워하고 환호하는 것들은 또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가? 그동안 여행하면서 들꽃과 간이역, 그리고 작은 학교 등 여리고 하찮은 것들에게 말을 걸거나 위로해가며 내 가슴으로 불러들인 것들이 이 책 속에 박혀있다. 따라서 이 책은 쓴 것이 아니라 쓰인 것이고, 찍은 것이 아니라 찍힌 것들이다. 내가 한 것은 그저 떠돌아다니며, 보고 감탄한 것 밖에는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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