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첫 시집 『시가 타는 백두대간』 발간 후 두 번째 시집을 어떻게 낼 것인가 대해 고민을 해 왔다. 지난 40여 년간 긁적거려 온 졸작을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이번에 제2시집 『목발에 흐르는 나무꾼 노래』를 내게 되었다.
시를 창작한 시집이라기보다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이 녹아 있는 삶의 노래이자 나무꾼의 흥얼거림이다. 20년 시골살이 45년 부산 생활을 담아, 현재의 삶이 과거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잠시도 잊을 수 없었다. 넥타이를 매고 강단에 서서 강의하면서 지게꾼의 밀삐가 늘 떠오르는 삶은 나만의 독특한 상상일까?
목발은 지게 다리이면서 불편한 사람의 보조 다리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많은 장애인을 돌보면서 늘 목발이 되기를 원했고 앞으로도 힘닿을 때까지 그렇게 갈 것이다.
마지막 7부는 고등학교 1학년(1975)부터 대학교 군 생활 때 쓴 시를 수정 보완해 실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