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어느덧 반세기 가까이가 지났다. 이처럼 오랜 세월이 흘렀 음에도 ‘한강의 기적’은 그저 과거의 화려했던 추억으로 머물러 있지 않고,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현재 한국 사회가 누리고 있는 경제적 번영의 토대를 이루고 있는 동시에 한국 경제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를 낳은 요인도 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한강의 기적’은 경제발전을 실현하는 데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많은 개도국들에게는 타산지석이 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한국의 고도성장 경험은 현실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으므로, 계속해서 규명되고 새롭게 해석될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 고도성장기를 살펴보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