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울타리는 누에집 같다. 어릴 때는 무한히 따뜻하고 든든한 보금자리이지만 점점 더 커 가면 언젠가는 깨치고 나아갈 누에집 말이다. 그러기에 어찌 보면 가장 완전하면서도 가장 불완전한 게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아니겠는가 싶다.
큰 꿈을 실현하고자 했던 20대에는 애써 가족의 울타리를 외면하려 했다. 그러나 30대가 되어 멀고 먼 길을 돌고 돌아와 이제 애써 잊으려 했던 이 울타리를 새삼 쌓으면서 잊어버렸던 나를 찾고, 가족 속에서 잊어버렸던 꿈을 찾게 된다. 그러면서 느낀다. 내 삶의 자양분은 내가 자라온 자연의 푸근한 품과 나를 둘러싸고 있던 8남매의 우애로운 삶이었다는 것을.
나에겐 가족이 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꿈을 꾼다. 변화는 꿈꾸는 자만의 몫이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가 징검다리를 놓아가기 시작하면 내일은 아이들도 스스로 징검다리를 놓아가게 될 것이다. 내일 아이들에게 꿈꾸는 법늘 가르치기 위해 오늘 내가 꿈꾸는 법을 배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