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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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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문학의 이론>

문학의 이론

인간의 본능에는 항상 자기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자리하고 있고, 그것이 창조적으로 활동할 때 예술이 탄생한다. 문학은 그러한 예술영역의 한 분야이다. 즉 문학은 인간이 자기를 둘러싼 세계에 반응하여 자기의 사상과 감정을 드러내는 양식으로서, 거기에는 필연적으로 우주와 자연, 세계에 대한 작가의 반응, 결과물인 작품, 작품을 읽는 독자가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그 궁극적인 도달점은 바로 우리의 삶 자체이므로, 문학은 곧 인간과 인생에 관한 종합적인 탐구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문학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사람들에게 문학의 기초적인 이론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다. 문학은 무엇인가? 문학은 우리에게 어떤 기능을 하는가? 문학은 과연 연구될 수 있는가? 시와 소설 같은 문학의 장르들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감상할 것인가? 등의 질문에 가장 보편적인 답을 제시하고자 한 것이 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모본은 <문학입문>(동성출판사, 1988)이다. 그 책은 이후 백운복 교수와 공저로 <신 문학의 이해>(우리문학사, 1995)와 <문학의 이해>(새문사, 2002)로 출판사를 옮기며 발행되었고, 지금까지 독자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후 약 30년이 지나는 동안 세계정세는 급변하였으며, 그에 따라 우리의 세계관도, 문학·예술을 보는 방식도 바뀌었다. 따라서 그러한 변화를 수렴하고 그 동안 제기된 문제점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반영하여야 할 필요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있었던 셈이다. 이번에 제자이자 학과 동료인 김종호 교수와 함께 책을 새로 쓰게 된 근본적인 이유이다. 원고지와 펜 대신 컴퓨터 자판으로 글을 쓰고, 백 수십 년 전의 책을 책상 앞에서 모니터로 받아 읽으며 세월의 큰 격차를 실감하였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정신을 다루는 문학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곧 문학이 인간을 다루는 것이기에 예나 지금이나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 기쁨과 슬픔, 사상과 감정을 경험하는 인간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뜻일 것이다. 여기에서 필자는 세상이 아무리 메마르다 하더라도 인간이 곧 희망이라는 믿음을 가진다. 이 책을 쓰면서 더욱 관심을 기울인 사항은 다양한 현대문학이론 중에서 보편적이고도 핵심적인 내용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동시에 가능한 한 그 이론들을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하여 보여주는 것이었다. 문학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자들의 독자적인 주관보다는 다양한 이론을 접하게 함으로써 문학이란 것이 실로 고귀하고도 방대한 인류의 정신유산임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아울러 공동저서가 범하기 쉬운 논의의 중복과 용어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관점의 차이가 있을 때에는 이를 최대한 해소하였다. 필자로서는 짧지 않은 세월을 문학에 종사하여 왔지만 이제야 뒤늦게 문학에 눈이 조금 뜨이고, 읽어야 할 수많은 책들이 차례대로 머릿속에 정리되는 것 같다. 초판을 쓰던 1988년 여름은 지루한 장마와 뒤이은 무더위, 가족에게 밀려온 일련의 사건 등으로 힘들고도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면, 원고를 새로 쓴 2019년의 여름은 더는 어쩔 수 없는 필자의 한계를 실감하는 한편, 새로운 사실을 하나씩 확인하는 과정에서 행복하기 이를 데 없었음을 진솔하게 고백한다. 그런데도 글이 활자화될 때마다 느끼는 부끄러움과 두려움은 이번에도 결국 떨쳐버릴 수 없다. 마지막까지 원고를 수정하면서도 여전히 미비하고 아쉬운 점이 많지만, 이는 앞으로 후대의 제자들이 수정하고 튼튼히 보완해줄 것으로 믿는다.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필자가 100년 전의 책을 찾아 다시 읽듯이 세월이 흐른 먼 훗날 누군가 이 책의 한 줄이라도 읽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어려운 출판 사정에도 불구하고 책을 내도록 독려해준 한국문화사와 조정흠, 유인경 두 분에게 감사한다. 2021. 1. 공동저자를 대표하여

문학의 이해

인간의 본능에는 항상 자기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자리하고 있고, 그것이 창조적으로 활동할 때 예술이 탄생한다. 문학은 그러한 예술영역 중의 한 분야이다. 즉 문학은 인간이 자기를 둘러싼 세계에 반응하여 자기의 사상과 감정을 드러내는 양식으로서, 거기에는 필연적으로 우주와 자연, 세계에 대한 작가의 반응, 결과물인 작품, 작품을 읽는 독자가 관련되어 있다. 그리고 그 궁극적인 도달점은 바로 우리의 삶 자체이므로, 문학은 곧 인간과 인생에 대한 종합적인 탐구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문학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사람들에게 문학의 기초적인 이론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다. 문학은 무엇인가? 문학은 우리에게 어떤 기능을 하는가? 문학은 과연 연구될 수 있는가? 시와 소설 같은 문학의 장르들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감상할 것인가? 등의 질문에 그중 가장 보편적인 답을 제시하고자 한 것이 이 책의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모본은 <문학입문>(동성출판사, 1988)이다. 그 책은 이후 백운복 교수와 공저로 <신 문학의 이해>(우리문학사, 1995)와 <문학의 이해>(새문사, 2002)로 출판사를 옮기며 발행되었고, 지금까지 독자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아왔다. 초판 이후 30년이 지나는 동안 세계는 급변하였고, 그에 따라 우리의 세계관도, 문학?예술을 보는 방식도 바뀌었다. 따라서 그러한 변화를 수렴하고 그동안 제기된 이 책의 문제점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반영하여야 할 필요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온 셈이다. 이번에 제자이자 학과 동료인 김종호 교수와 함께 체제와 내용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개편을 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이다. 원고지와 펜 대신 컴퓨터 자판으로 글을 쓰고, 백 수십 년 전의 책을 책상 앞에서 모니터로 받아 읽으며 세월의 엄청난 격차를 실감하였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정신을 다루는 문학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그것은 곧 문학이 인간을 다루는 것이기에 예나 지금이나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 기쁨과 슬픔, 사상과 감정을 경험하는 인간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뜻일 것이다. 여기에서 필자는 세상이 아무리 메마르다 하더라도 인간이 곧 희망이라는 믿음을 가진다. 이번 개정판을 내면서 더욱 관심을 기울인 것은 다양한 현대문학이론 중에서 보편적이고도 핵심적인 것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것과 함께 가능한 한 그 이론들을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하여 보여주는 것이었다. 문학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자들의 독자적인 주관보다는 다양한 이론들을 접하게 함으로써 문학이란 것이 실로 고귀하고도 방대한 인류의 정신유산임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아울러 공동저서가 범하기 쉬운 논의의 중복과 용어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관점의 차이가 있을 때에는 이를 최대한 해소하였다. 필자로서는 짧지 않은 세월을 문학에 종사하여 왔지만 이제야 뒤늦게 문학에 눈이 조금 뜨이고, 읽어야 할 수많은 책들이 차례대로 머릿속에 정리되는 것 같다. 초판을 쓰던 1988년 여름은 지루한 장마와 뒤이은 무더위, 가족에게 밀려온 일련의 사건 등으로 힘들고도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면, 2019년의 여름은 더는 어쩔 수 없는 필자의 한계를 실감하는 한편, 새로운 사실을 하나씩 확인하는 과정에서 행복하기 이를 데 없었음을 진솔하게 고백한다. 그런데도 글이 활자화될 때마다 느끼는 부끄러움과 두려움은 이번에도 결국 떨쳐버릴 수 없다. 마지막까지 원고를 수정하면서도 여전히 미비하고 아쉬운 점이 많지만, 이는 앞으로 후대의 제자들이 수정하고 튼튼히 보완할 것으로 믿는다.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필자가 100년 전의 책을 찾아 다시 읽듯이 세월이 흐른 먼 훗날 누군가 이 책의 한 줄이라도 읽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어려운 출판 사정에도 불구하고 책을 내도록 독려해준 한국문화사와 조정흠, 유인경 두 분에게 감사한다. 2019. 8. 공동저자를 대표하여

한국 현대시 연구

이 책은 필자가 지난 몇 년간 연구한 결과물들을 모은 것이다. <한국 근대시 연구>를 낸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 동안의 연구 결과는 당초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필자를 둘러싼 주변의 여러 가지 사정 때문이었다고 핑계를 댈 수는 있겠으나 그 가장 큰 원인은 필자의 게으름이었음을 숨길 수 없다. 지금까지 한국문학을 연구하면서 필자는 고시가에서 근대시에 이르기까지의 사적 흐름을 관념주의와 현실주의로 체계화하고 그 세부적인 사항들을 일관되게 논의하여 왔다. ??한국 근대시 연구??에서 그 원래 목적의 반 정도를 이루었다고 치더라도 결국 나머지 반은 만족스러운 결과에 도달하지 못한 셈이다. 그런 와중에도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국문학의 위상은 점점 위축되어가는 것이 현실이므로 더 이상 미루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 이렇게라도 책을 엮는 만용을 부리게 하였다. 필자가 살아온 6.25전쟁 후 50년대 말에서 60년대, 70년대, 80년대, 그리고 2019년에 이르는 약 60년의 세월은 내용적으로 보면 단군 이래로 유지되어 오던 전통 농경사회에서 산업화를 거쳐 첨단지식정보사회에 이르는 엄청난 변화의 시기였다. 말하자면 우리 세대는 나무와 흙에서 시작하여 시멘트와 철근 시대를 지나고, 무선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최첨단산업사회에 이르는, 인간의 역사에 기록된 수 천 년을 불과 몇십 년 사이에 압축하여 살아온 셈이다. 그러므로 우리 세대는 매일매일을 새로운 세계관과 새로운 생활방식을 습득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고난의 삶을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 나가는 환경에 더 이상 적응해 나가기가 벅찰 정도가 되었으니, 이것은 비단 필자만의 엄살이 아닐 것이다. 한국 근·현대문학사에서 다루는 개화기 이후 1930년대에 이르는 약 40년의 기간도 아마 이에 못지 않았을 것이다. 전통 유교윤리에 입각한 전제군주 시대와 서구 민주주의 세계관의 충돌, 외세의 무력 침략, 신문명의 수용, 일제강점기의 저항과 굴종... 등등에 대하여 당대를 살아가는 각 개인은 실로 감당하기 어려운 엄청난 가치관의 혼돈과 갈등을 겪어야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근대문학을 공부해온 필자로서는, 그 와중에도 불과 10~20년 사이에 한국문학을 세계문학의 반열에 반듯하게 올려세운 선배 문인들의 노고와 위대한 역량에 대해 진심으로 감복해 마지않는다. 이후 전개되는 해방정국과 분단, 이데올로기의 대립, 동족간의 전쟁, 유신독재와 민주화... 등도 근대 초기와 못지않아서 그 역경을 뚫고 오늘날 우리가 사회·경제 분야에서 세계를 주도하고, 특히 한류문화가 세계문화를 선도하게 된 것 또한 선인들의 위대한 업적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이 책에서는 열 한 편의 논문을 실었다. 이 논문들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한국 근대시 연구??를 낸 이후 진행해온 연구물들이다. 이번 기회에 다시 검토하며 일정 부분 수정과 보완을 한다고 하였으나 각각 개별적으로 발표된 것들이어서 어쩔 수 없이 중복되는 곳들이 있고, 필자의 욕심에 미치지 못하는 것들도 많으나 다 손을 보지는 못 했다. 국문학뿐 아니라 인문학 전체가 위축되는 이 시대에 이렇게 책을 내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하는 자괴감도 있으나 그렇다고 버리기는 아까운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다만 ‘앞으로 더욱 좋은 연구로 보답할 것을 스스로 다짐한다.’고 한 옛 빚을 조금이나마 갚으려고 노력하였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려 한다. 유신 말기의 풋풋한 신입생 시절, 한겨울에 처음 버스를 내렸을 때, 압량의 허허벌판에는 매섭게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었다. 온 몸에 사정없이 휘몰아치는 칼바람을 맞으며, 학문의 ‘학’자도 모르면서도 문득 학문의 세계가 이렇게 냉엄할 것이라는 그 서릿발 같은 기억은 아직도 머리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으로, 그 허허벌판에서 쓰러지지 않도록 필자를 돌보아 주신 부모님과, 준엄한 학문의 길을 몸소 실천하며 모범을 보여주시던 은사님도 세상을 떠나신지 오래이다. 그 분들께는 최소한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고 제자이기를 희망해 왔으나 언제나 가슴 밑바닥에 짙게 자리잡고 있는 죄스러움과 부끄러움은 어찌할 수가 없다. 그 죄책감과 부끄러움을 조금이라도 더 씻고 싶지만 그럴 시간도 이제는 많이 남아있을 것 같지도 않다. 일생의 반려자로 지금까지 나를 믿고 지켜준 아내와, 맑은 눈망울로 새로운 삶의 기쁨을 준 10개월 된 손녀 예빈이에게 감사한다. 2019. 12. 동악마루를 건너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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