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어떤 학술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마쓰야마에 있는 에히메 대학교를 방문했을 때 대학생들이 답답한 교복 위에 노란 완장을 두르고 손님들을 안내하는 것을 본 일이 있다. 선진국 이미지에 맞지 않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지만 이 학생들은 정말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이처럼 집단주의도 성행한다. 개인주의와 집단주의가 전혀 어색하지 않게 함께 어울리는 곳이 일본이다. 일본 민주주의는 민주주의의 이념적 초석인 개인주의와 일본 고유의 집단주의가 어우러진 묘하고도 효율적인 민주주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