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많은 사람이 공동 작업을 했음에도 어딘가 반드시 있을 오역을 생각하면 두려운 마음에 사뭇 떨리기까지 하다. 비록 공동 작업을 하였지만 번역상의 모든 오류의 책임은 논문들을 번역자들에게 소개하고 가르쳤으며, 그들과 공동 번역하였을 뿐만 아니라 번역문을 최종적으로 감수한 나에게 있다.
이 글은 나의 '비판적으로 사고하기'의 하나의 작은 결실이다. 나는 4년여 동안, 우리 세대를 그렇게나 매혹시켰던 맑스주의의 뿌리를 캐보고자 노력했다. 나는 맑스주의를 서구의 근대적 담론 안에 집어넣어 생각한다. 이렇게 맑스주의를 서구의 담론 일반 안에 위치 지우자,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드러났다. 그것은 서구의 근대적 담론이 공유하고 있는 주체관, 지식관에 대한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