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원칙과 신념에 따라 그날 치의 음식을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최첨단 공장에서도 오래된 부엌에서도. 그 이유가 대단한 본질이나 상식 때문도 아니었다. 그들은 그저 하루의 일을 성실히 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분들을 보면서 내가 많이 배웠다. 현실의 한복판에서도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대단한 일들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자기의 대단함을 말할 여력이 없다는 사실을, 무엇보다 세상 어딘가의 주방과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덕에 우리가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거라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