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모든 내용을 익히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배색 사례를 훑어보듯이 가볍게 책장을 넘겨도 ‘이 캐릭터는 이런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은데, 객관적으로 어떻게 보이고 어떤 효과를 연출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며 기본에 충실한 표현법을 구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하우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색 지식은 알고만 있으면 보물을 갖고도 썩히는 것처럼 의미가 없습니다. 지식은 실제로 활용해야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기초를 제대로 닦아두면 나만의 개성이 넘치는 세계를 자유자재로 창조할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이 책을 곁에 두고 캐릭터 채색의 참고서로 활용한다면 매우 기쁠 것입니다.
배색을 다룬 책은 많지만, 지금까지와는 결이 다른 매우 개성적인 책을 완성했습니다! 이 책을 기획한 편집자 시즈나이 후타바[靜內二葉]와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전 세계의 다양한 이야기를 수집하는 작업부터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상적인 장면을 고르고, 그 이미지를 8개의 구체적인 색으로 변환하고, ‘왜 이런 컬러 팔레트로 구성했는지’에 대한 부분까지 파고드는 작업을 연속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완성한 컬러 팔레트를 작가 하시 카츠카메에게 맡기면, 매번 예상을 뛰어넘는 그림으로 탄생해 집필의 큰 힘이 되었습니다. 컬러 팔레트에 생명이 깃드는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기쁨과도 같았습니다.
책이 완성에 가까워지자 눈이 휘둥그레지는 각 페이지의 디자인이 ‘8색에서 선택한 효과적인 배색’으로 구성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활용도 높은 ‘멀티 컬러 배색’의 경우 디자이너 코부토야 하지메[甲谷一]의 세심한 계획에 따라 장마다 다른 디자인을 적용했습니다. 전문가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에너지가 넘칠 듯이 꽉 차 있고, 세계관이 반짝반짝 빛나는 이 책은 단순히 ‘색 조합을 알려주는 참고 도서’가 아닌 ‘세계관을 창조하기 위한 마술서’로 완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지 모릅니다. 훌륭한 제작팀에게 진심을 다해 감사 인사를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