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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전병석

최근작
2024년 12월 <비옥(肥沃), 비옥(翡玉)>

구두를 벗다

그런 시절, 그런 사람이 있었다. 땡볕에 걸어도 즐겁고 그늘에 걸어도 즐거웠다. 소나기에 젖어도 즐겁고 폭설에 갇혀도 즐거웠다. 그런 시절, 그런 사람이 있었다. 꽃을 꺾어도 즐겁고 꽃으로 맞아도 즐거웠다. 혼자여도 즐겁고 여럿이어서 더 즐거웠다. 그런 시절, 그런 사람이 있었다. 책을 잡혀 술을 먹어 즐겁고 TV를 팔아 책을 사서 즐거웠다. 사상이 있어 즐겁고 사상이 없어 즐거웠다. 그런 시절, 그런 사람이 그립다.

그때는 당신이 계셨고 지금은 내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바라기는 겨울이 되면 터진 논둑처럼 갈라진 어머니의 손가락 마디마다 가득 채웠던 바셀린 그 정도의 위로라도 주는 것이다. 그 정도의 용기라도 주는 것이다.

천변 왕버들

시인은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소박하게 말하면 시인은 자신을 포함하여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사람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이 하는 질문에 귀 기울이는 사람입니다. 곧 잘 살기 위해 세상의 모든 것들과 소통하는 사람입니다. 이 시집은 주로 제 자신과 주변 사람 및 친숙한 세상에 대해 진지한 때로는 어리석은 질문을 한 시편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제가 세상에 대해 한 질문도 있고 세상이 저에게 한 질문도 있습니다. 이 시집이 여러분에게 던지는 질문에 반응해 보십시오. 그래서 여러분이 자신의 고유한 맛과 빛깔을 찾고 삶을 성찰하는 작은 기회를 얻게 된다면 저는 더 없이 행복할 것입니다. 이 시집이 천국을 소망하시며 육체의 연약함을 견디시는 장인·장모님께 작은 선물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시’란 소중한 불덩이를 남겨주신 어머니 손계조님 영전에 이 시집을 바칩니다.

화본역

우연히 세상을 향해 작은 창 하나를 내었습니다. 이름하여 시입니다. 이것으로 “사자”처럼 질문하며 “어린아이” 되기를 꿈꾸며 세상의 “선함과 진실함”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오늘까지는 즐겁습니다. 내일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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