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망설였습니다.
세 번째 시집을 내어놓을 만큼 대단한 시를 짓고 있는지 망설이며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감히 시인이 되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였지만
내가 써놓은 낙서들을 책으로 남겨 자손들에게 내가 세상에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습니다.
어느 날 불현듯 시인에 등단을 하였다는 소식에 존경하는 어느 시인님께서 "남이 나를 시인이라 불러주기 전에는 스스로 시인이라 칭하지 말라"는 말씀을 해주셨을 때 부족한 인격을 바로 세워 먼저 걸어가시는 시인님들의 이름을 부끄럽게 하여서는 아니 되겠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이제 부족한 사람이 살아온 날들을 세상에 내어놓으며 바라는 것은 책을 손에 든 독자들의 눈에만 있는 시가 아닌 내게 있었던 아픔과 위로와 치유와 사랑이
독자들의 마음에도 전해질 수 있는 시집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세 번째 시집을 조심스레 세상에 내어 보냅니다.
사랑과 평안이 이 시집을 읽는 분들의 마음과 가정에 가득 차고 넘치시길 간절히 기원드리며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시집 제 4집을 준비하는 과정에
예견하지 못했던, 상상도 못했던
마음에 기둥 같은 아들을 졸지에 천국으로 보내야했습니다.
진정되지 않는 아픔과 그리움, 후회가 너무 크게 밀려오는 마음을 감당할 수 없어
무너지지 않기 위해 울며 아파하며 글을 쓰며
스스로를 달래며 견디고 이겨야했습니다.
아들을 천국으로 데려가신 하나님의 크신 뜻은 알 수 없지만 그 또한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행하신 일,
세상의 고통 더 받지 않도록 데려가셨을 거라는 생각으로 기도하며 찬송하며 감사하며 또 슬퍼하며
적은 글들과 준비 중이던 글을 4집으로 엮어 보았습니다.
독자들의 마음에 위로와 치료가 되고 힘을 나누는 시집이 되기를 바라며 저 또한 독자들로 인하여 위로와 힘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내게 힘과 용기와 위로를 주시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며 알파와 오메가이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2021년 그리움으로 흠뻑 적셔진 가을날에
교정과 퇴고를 반복하며 다섯 번째 시집을 준비하는 중
시간의 흐름에도 마음에는 흐르지 않고 고여 있는 사연들,
한 자, 한 단어, 한 구절, 구절들을 끄집어내어 영혼을 담아봅니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다독이며 위로했던 말들,
구구절절한 사연 다 말하지 못하지만
스스로를 이겨내기 위한 아주 작은 몸짓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스스로 위로 받고 스스로 위로했던 시어詩語를 묶어
또 한 권의 시집을 내어놓으며 나약한 부끄러움도 느끼지만 사랑과 그리움, 아픔과 눈물, 자신을 세워내기 위한 몸부림들이, 이 소리들이 어떤 힘든 이에게, 어떤 외로운 이에게, 또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치유와 행복과 기쁨으로 울림과 작은, 아주 작은 영혼의 치유가 이루어지고
마음과 마음의 조그마한 소통의 장이 마련되는 시어詩語가 되어주길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소망하며
작가의 영혼의 소리를 세상에 내어보냅니다.
독자들의 마음과 가정과 하시는 모든 일에
하나님의 축복의 손길이 영원히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