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를 만든 것은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로, 우주계획에서도 미국과 소련이 경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이 이야기에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냉전은 아주 옛날이 되어버렸지만,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 테러 등의 위험한 대립 상황이 나타납니다. 책이 다시 태어난 것은 기쁜 일입니다만, 이 이야기가 오래된 것이 아니라 현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면 그것은 그리 기쁜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무라카미 씨와 함께 작업할 수 있었던 것을 나는 행복하게 여긴다. 나는 악곡의 해설이 아니라 재즈를 듣는 기분과 재즈가 지닌 힘을 이렇게 적확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을 달리 알지 못한다. 나는 음악을 언어로 표현할 능력이 없지만, 내 그림에 곁들여진 그의 글을 읽고, "아, 그렇구나. 나는 이 사람의 곡을 듣고 이런 기분을 느꼈었구나"하고 새삼 깨닫는 일이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