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 서문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인생은 “고통과 벌이는 휴식 없는 전쟁” 이라고 말했지만 거창한 이런 인생의 짐을 생각하기도전에 우리가 일상생활속에서 하루하루 행복한 인생과 상관없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것이 바로 통증이다. 날마다 통증의 증상에 대해 끊임없이 환자들에게 듣고 개발되는 약제나 기술을 열심히 적용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치료방법과 원인은 더 미궁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느낌은 통증치료 의사들은 누구나가 한번쯤은 겪는 또 하나의 고통일 것이다.
통증의 원인에 대한 다양한 각도의 접근은 임상현장에서 통증치료 의사에게 요구되는 필수적인 자세이다. 정형화된 기존의 교과서에서 얻은 도식화된 해부학적 지식은 치료과정에서 곧 한계를 가져온다는 걸 통증치료 여정에서 절실하게 느꼈다. 3년 전 우연히 접하게 된 이 책은 통증의 발생기전에 대해 새로이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아울러 신경포착의 이론을 해부학적 검증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하고 몇몇 연구 논문을 통해 임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주사기법을 통한 고찰을 제시할 수 있는 유용한 지침서가 되었다. 이제는 기존의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의 접근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찾아보는 통증 교과서로 역자의 애장 목록 1호가 되었다. 통증치료에 처음 접하는 초보자에겐 처음부터 넓은 지식의 폭을 제공하고 기존의 전문가들에게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교과서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하여 이 책의 작업을 시작하였다.
번역 작업을 하면서 해부학적 고찰은 통증의사에게는 원인을 파악하는데 정말 중요한 부분인데 어쩌면 지금까지 우리는 이러한 기본사항을 소홀히 하지 않았나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몇몇 구조물들은 개인적으로 해부 연구를 통해 임상적 의미를 찾아냈고 앞으로도 마르지 않는 샘처럼 본인의 통증 연구의 과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수많은 밤과 주말과 휴일에 상관없이 이야기하고 가르침을 주셨던 원광의대 해부학교실 원형선 교수님께 감사드리고 흔쾌히 감수에 응해주셔서 작업해 주신 존경하는 아버지 김수한 교수님께도 감사의 마음 올린다. 매번 작업을 할 때마다 아쉬움이 남고 더 오래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소중한 추억으로 잘 간직할 수 있을 것 같다.
원광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식구들과 오래전부터 항상 묵묵히 지원해 주시는 메디안북의 김용덕 사장님, 이 책의 한국어판 번역을 기꺼이 허락해 주시고 지원해주신 Andrea Trescot 박사님께 감사의 마음 올린다.
무엇보다도 지금도 계속해서 내게 통증에 대해 이야기 해 주시는 통증 환자분들께 나 또한 이 책을 바치고 싶다.
2022년 8월 반짝이는 일상의 보석을 찾으며
역자 김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