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을 걸어오는 너의 신발 소리
글자를 쓸 때 새끼손가락의 각도
무지개 횡단보도는 물론이고
뜻을 모르는 외국어를 볼 때마다
궁금해
너는 무슨 생각을 할까
너는 이 계절을 어떻게 보낼까
너는 항상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다고
이 계절엔 이직을 할 거라고 얘기해주지만
캠핑의 마지막 밤처럼
만화책의 21권처럼
보풀이 생겨버린 아끼는 니트 티셔츠처럼
꼭 한 가지 질문이 더 생겨나고
모닥불은 가끔 타닥 소리를 내고
시카고 매뉴얼
물붓
나타냄말
네 개 묶음
단어가 나타날 때 순간
궁금해
너는 무슨 생각을 할까
2023년 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