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을 딛고 서게 하신 창조주 하나님
중국 후베이 성 우한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시작되어 감염자가 확인된 것이 2019년 12월이었다. 세상이 지구촌으로 연결되어 있어 바이러스는 전세계로 빠르게 번져 나갔다. 그래서 2년이 채 못되어 2억 3천만 명이 넘는 감염자와 50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은 만만치 않았다.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이 시작된 지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누적 확진자가 3,500만 명으로 집계된다. 그리고 사망자도 36,000여 명에 이른다. 이렇듯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은 롤러코스트를 타듯 오르내리며 삶의 현장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어렵고 힘든 고비들을 넘기고 지금은 일상을 회복하여 여행도 자유로워지고 모임도 제한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은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세계적인 유행으로 다가온 코로나 바이러스는 나에게도 많은 생채기를 남겼다. 건강하시던 나의 누님과 매형이 코로나 유행기간에 급작스럽게 돌아가셨다. 오랫동안 이명으로 힘들어 하던 아내는 두 번의 심각한 감염을 경험하고, 오른쪽 청력을 상실하는 후유증을 앓게 되었다. 지금은 큰 소리만 들을 수 있는 약해진 왼쪽 귀의 청력으로 버티고 있다. 거대하게 밀어닥쳤던 전염의 파도는 이제 우리 삶의 한 부분이 되었다.
전 지구적으로 밀물처럼 다가온 유행병에도 불구하고 살아 있게 하시고 꾸준히 칼럼을 쓰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생명이 있음에 창조주 하나님을 바라보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육체적으로 힘들어하고, 생업에 큰 타격을 입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허다하다. 아직도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정신적으로 우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처럼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는 유래 없는 환난을 경험하였다. 이러한 환난 중에 우리가 의지하고 붙들 수 있는 분은 신실하신 하나님뿐이다.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 5:3-4). 환난을 당한 우리에게 불평하거나 불안해하기보다 즐거워하라고 하신다. 왜냐하면 환난은 우리로 하여금 인내의 열매를 맺도록 하기 때문이다. 환난의 때 낙담하고 무너지는 자는 환난이 영원히 지속될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환난 앞에 좌절하지 않고 인내할 수 있는 이유는 환난의 끝이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환난이 주는 유익한 면도 있다. 환난은 연단을 이루기 때문이다. 환난을 지혜롭게 통과한 자는 단단해진다. 쉽게 부서지지 않는다. 환난은 우리를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성숙하게 만든다. 지독한 훈련의 과정을 통과한 병사가 일당백 정예군인으로 만들어지듯이 신앙의 용사들도 그렇다. 예수님께서 모진 십자가 고난을 감당하셨기에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신 메시야로 우뚝 서셨다.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도 환난을 견디어 냄으로써 연단을 이룰 수 있다. 그리고 환난은 우리의 궁극적인 소망, 즉 영원한 하늘나라에 대한 소망을 가지게 한다. 우리의 삶은 이 땅에서의 유한한 삶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인내하며 이겨낸 자에게는 천국에서의 영원한 복락이 주어진다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셨다. 코로나 팬데믹을 통과한 우리 모두가 정금 같은 신앙으로 단련되길 원한다.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주어질 상급은 아버지 하나님의 칭찬과 찬란한 면류관이다. 주님과 함께 천국에서 영원토록 왕 노릇하는 그날까지 신앙의 지조를 꺾지 않고 환난의 시간을 인내하며 통과하는 지혜로운 자가 되길 소원한다.
아직도 많이 부족한 나에게 매번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표현할 수 있도록 칼럼을 맡겨 주신 “건강과 생명” 월간지 편집자에게 감사드린다. ‘과학으로 하나님을 만나다’라는 고정 칼럼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어 참 기쁘다. 특히 매월 마지막 주 따뜻한 안부와 함께 원고요청을 하며 은근히 재촉하는(?) 장정선 기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큰 형님처럼 나를 항상 격려해 주시고 섬김의 본을 보여주시는 이철지 사장님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또한 나의 글들을 책으로 예쁘게 묶어 주신 진성옥 대표님에게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그리고 한동대학교를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이끌어 가시는 최도성 총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최 총장님은 늘 창조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며 지원해 주시고, 부족한 나의 글에 대해서도 추천사를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내가 교만해지지 않도록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날마다 기도로 지원해 주는 나의 동역자 아내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또한 아름다운 가정으로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살아가는 아들 요한, 페이튼 부부와 귀여운 손녀 해나에게 지면을 빌려 사랑을 전합니다.
2024년 봄에 - 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