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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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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옴두루만의 여인들>

옴두루만의 여인들

어릴 적부터 황순원 선생님의 순수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소나기」 같은 글을 쓰고 싶었다. 가끔 한적한 오솔길을 따라 걷다 이름 모르는 꽃을 발견하고, 한동안 서 있었던 기억이 난다. 흩어졌던 단어들을 쌓인 흔적에 하나씩 담아보고 싶었지만, 지난 40여 년 동안 학업과 바쁜 직장생활로 가슴에 묻고 살아왔다. 그동안 접어놓은 꿈을 펼치기 위해서 고독하게 나 자신과 싸워야만 했던 수많은 시간이 떠오른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많은 나라를 방문할 때마다 이국적(異國的)인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내 뇌리에 꽉 차여서 항상 잠재(潛在)되어있던 꿈이었고, 언젠가는 이루어지리라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그렇게 느껴왔던 감정들이 추억으로 되살아나면서, 잊어버린 기억을 하나씩 글에 담았다. 이제 그 노력의 결과물이 차곡차곡 쌓여서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소설집에 실린 10편 중 5편은 해외 배경으로, 나머지 5편은 국내 배경으로 구성했다. 해외 배경의 소설은 현지 국가에 주재하면서 인식했던 종교, 여성 인권, 전쟁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다루고자 했다. 한국 배경의 소설은 과거의 잊히지 않는 경험들, 현재의 닥치는 상황들 그리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오버랩시키면서 주인공들의 내면을 통해 그려나갔다. 작품의 콘셉트는 개인의 삶을 통해 바라보는 인간 내면세계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고찰(考察)하려고 했고, 인간의 기억을 기반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인간의 행동에 대한 반응과 그것을 인식할 수 있는 내용을 구현하려고 했다. 해외 배경 소설은 다양한 언어, 문화, 인종, 종교 등의 동질성(同質性) 이해를, 국내 배경 소설은 지나간 삶에 대한 자기 성찰(省察)과 반성에 중점을 두었다. 작품을 읽기 전에 작가의 말 한마디가, 책을 읽기 전 가졌던 독자의 기대가 편견으로 바뀌면 어떡하지 불안하기도 하고, 얼마나 도움이 될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욕심스러운 마음이 독자에게 좀 더 글의 내용이 다가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하게 만든다. 게재한 10개의 작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작가의 의도와 글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질책과 비난은 작가의 몫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싶다. 힘들 때마다 용기를 주고 격려해 준 아내이자, 문학의 동반자인 소설가 강송화 님께 깊은 고마움을 전하며, 90 평생 아들을 믿어주고, 기도해 주셨던, 얼마 전 돌아가신 어머니께 이 책을 헌정(獻呈)하고자 한다. 청어출판사 이영철 대표님과 열심히 도와주신 직원들의 각고의 노력 덕분에 이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출판을 위해서 진심으로 고언을 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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