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초견 대금 악보집을 펴내며
2022년 『초견능력 향상을 위한 대금 연습곡집』을 출판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 그간 이 책은 대금을 전공하는 연주자 및 학생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난이도를 더 높인 연습곡집을 출판해 달라는 요청을 여러 차례 받았다. 1권이 정악대금을 위한 단계별 초견 연습방법을 제시하였다면, 두 번째로 펴낸 2권은 고도의 연주력을 요하는 창작곡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초견 연습곡집이다.
초견(初見, sight-reading)이란 악보를 보고 바로 노래하거나 연주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초견 능력은 연주자에게 있어 중요한 부분이며 후천적인 연습에 의해 발달시킬 수 있다. 오랜 시간 한민족의 대표 악기로 전승된 대금은 전통시대에 궁중과 민간을 아울러 가장 중요한 선율악기 중 하나였다. 20세기 중반부터 작곡가와 대금연주자들이 동서양의 음악 어법을 융합하며 대금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실험적인 연주법 시도와 작곡가의 음악어법 확장은 대금연주자에게 한층 더 까다로운 기량과 뛰어난 초견능력을 요구한다. 그런 까닭에 현재 대학과 관현악단에서 초견 능력을 교육과 연주의 중요한 부분으로 여긴다.
이번에 출판하는 2권은 세 부분으로 구성하였다. 제1부는 대금의 음역과 다양한 운지법을 소개하고, 창작음악에서 표현할 수 있는 여러 악상기호와 연주법을 설명하였다. 제2부는 다장조(C Major)를 시작으로 내림표(♭)와 올림표(?)가 포함된 모든 조성을 연습할 수 있는 곡으로 구성하였다. 이 부분의 연습을 통해 대금연주자들이 다양한 임시표와 복잡한 리듬의 선율을 빠르고 명확하게 연주할 수 있을 것이다. 제3부는 종합연습으로 대금의 다양한 음역대를 활용한 도약선율 및 다채로운 조성·리듬·장단을 연습하여 대학입시 및 오디션을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이다. 1권에 이어 2권의 연습곡을 심화시킨다면 초견능력 뿐만 아니라 대금연주력 향상에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
두 번째 악보집을 흔쾌히 출판해 준 토일렛프레스의 안나 대표님에게 감사인사를 드린다. 이 책을 출판하기 위해 함께 작업해 준 지음(知音) 김지혜, 박가영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