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휴메니버서티에서는 영혼이 아픈 사람들을 통해서 나는 내 아픈 어릴 적 경험들을 애린처럼 바라볼 수 있었고, 인도 달릿들의 절망스런 삶의 모습에서 생명력의 지난한 몸부림과 경이로움을 발견했다. 멕시코 북부 에르모시오의 황량한 사막에 위치한 자폐 아동들을 위한 로스 오로꼬네스 공동체에서는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의 꽃이 될 수 있다는, 아니 사람이면 누구나 그렇게 살고 있다는 걸 알게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놀라운 건 점점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 모습이 바뀌어지고 모순과 한계들이 없어져서가 아니라, 있는 모습 그대로 모순된 자아 그대로, 내가 나를 애정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