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그림 그리기 대회를 연다면 여러분은 어떤 그림을 그리겠어요?
비행기와 리조트, 중문 바다와 한라산, 검은 돌과 노란 감귤…….
제주도에 사는 별이는 오름의 작은 들꽃과 푸르르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망아지,
바닷속에 흔들리는 물풀과 소라가 들려주는 파도 소리를 그릴 거예요.
귀 기울이면 들리는, 다가가면 보이는 제주의 참모습이 궁금하지 않나요?
자, 책을 펼치세요. 너, 지금 제주도에 있니?
글을 쓰는 일도 말을 하는 일 못지않게 쉽지 않은 일이다. 말을 하는 일은 즐겨 하면서도 글을 쓰는 일은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면 아마도 나에게 있어 글을 쓰는 일은 말을 하는 일보다 더 어려운 일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고통을 감수하며 종종 글을 쓴다. 이유는 글의 뒷모습이 말의 뒷모습보다 더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만, 한 아기, 한 아기, 한 엄마, 한 엄마... 가만히 생각해보면 모두 저마다의 특별한 기적을 이루는 위대한 일입니다.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귀한 시간을 혹시라도 놓쳐버릴지 모를 미래의 엄마들에게 저로서는 애달프게 소망했던 평범함의 기적을 소근소근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그것은 역시 미래의 엄마가 될 제 딸 별이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