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는 자성에 차별이 없다는 인식이 여성들 사이에 널리 퍼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깨달음 앞에서 물러서는 마음을 보이거나 작은 체험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다. 여성 스스로 바른 안목과 자신감을 가져서 편견과 고정관념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승만경》의 승만부인, 《유마경》의 천녀, 《불설월상녀경》의 월상녀가 등장해 사람들을 깨우쳤고, 《화엄경》에서도 많은 여인이 선재동자를 일깨웠다. 걸출한 선사의 스승이 여성이었다는 사실은 여성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갖게 한다. 그리고 깨달음이란 특별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남녀의 차이에 따라 가능성이 달라지는 것도 아님을 확인시켜 준다. 나아가 배우지 못했거나 처지가 비천하더라도, 순수한 염원만 있으면 누구나 깨달을 수 있고 여러 사람을 일깨울 수도 있음을 보여 주는 좋은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