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역설적인게도 가스통 바슐라르의 신과학 정신과 상상계의 현상학 덕분에 바슐라르 이후의 국면에 들어오게 되었다. 우리의 이 책은 4반세기 전에 그러한 커다란 변화를 의식하지도 못하면서 그 변화를 명확히 해놓은 셈이다. 그러니 결국 '결과'가 - 이 경우 그것은 경험적인 연구였고 거의 철저하게 상상계의 조율에 입각한 것이었다 - 학문의 온갖 지평들에서 나타난 이론들이 크게 합류하게 될 것을 예비한 셈이니 여러 지평에서 나온 이론들은 나름대로의 공식, 때로는 자신만의 수학적 공식을 가지고 융, 엘리아데, 바슐라르, 그리고 나 자신의 경험적 탐구의 '원인' 역할을 한 셈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