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일부 교사들과 교수들이 한국전쟁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여 가르쳐서 2008년에 실시한 한 조사에서는 초등학교 학생 35%가 한국전쟁1950~1953 원인을 대한민국의 북침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육군사관학교 생도 34%가 미국을 우리의 주적主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나는 큰 충격을 받았었다. 또 하나 나를 놀라게 한것은 2009년에 발표된 우리나라 ‘개정 교육과정’에서 국사가 필수에서 선택과목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는 초중고 대학생들 모두에게 우리나라 역사를 가르치지도 않고, 그나마 일부 국사를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잘못된 역사를 가르치기까지 한다면 이 나라의 장래가 어떻게 될지 매우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한국전쟁이 터진 1950년, 나는 서울 영등포 우신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이었는데, 공산당 치하에서 3개월을 살아보았고 고향인 경남 거창까지 몇 백리 길을 가족과 함께 걸어서 피난가는 고통도 겪었다. 그리고 도처에서 전쟁의 참혹한 모습을 보고 어린 마음에도 왜 어른들은 전쟁을 해야만 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였다.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전쟁을 직접 겪어본 세대로서 전쟁을 모르는 세대들에게 이 전쟁의 실상을 알리고 싶은 강한 의무감을 느꼈다. 그래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만난 남남북녀南男北女의 애절한 이야기 “전쟁과 사랑”중편소설을 통해 한국전쟁의 전개과정을 재미있게 설명하려고 시도했고, 2002 부산 아시아 경기대회에서 만난 북한 응원단 아가씨와 남한 신문기자 사이의 이루지 못한 사랑을 그린 “다대포에서 생긴 일”단편소설을 써서 우리 민족이 왜 꼭 하나가 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통일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조국통일을 빨리 이룰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도록 했다. 그리고 학생들이 영어공부 하면서 한국전쟁 역사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영한英韓대역으로 “6ㆍ25전쟁 이야기”도 썼다. 영문에는 중요 단어와 숙어의 해설도 붙이고,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문가의 손을 빌려 유머러스한 만화도 그려 넣었다.
미국의 시인이며 철학자였던 조오지 샌타야나George Santayana는 Those who cannot remember the past are condemned to repeat it. 즉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들은 그것을 되풀이해야 하는 저주를 받는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우리도 6ㆍ25전쟁과 같은 민족적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 전쟁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나는 이 책을 장차 이 나라의 통일과업을 이룩할 젊은 세대에게 바친다.
2010년 봄 워싱턴에서
영어 배우기가 쉽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불행히도 영어는 쉬운 언어가 아닙니다. 그러나 다른 서양 언어들, 이를테면 프랑스어나 독일어, 러시아어, 스페인어보다는 비교적 문법이 덜 복잡해서, 처음 접할 때는 영어가 쉬운 편입니다.
그렇다고 영어를 얕잡아 보면 안 됩니다. 영어는 아무리 배워도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단어도 많고 숙어도 많습니다. 외국인이 원어민처럼 완벽하게 잘하기는 매우 어렵죠. 그러나 처음부터 주눅 들 필요는 없습니다.
비록 어린 아이였지만 그래도 전쟁을 직접 겪어본 세대로서 나는 전쟁을 모르는 세대들에게 이 전쟁의 실상을 알리고싶은 강한 의무감을 느낀다. 시인이며 철학자였던 George Santayana는 "Those who cannot remember the past are condemned to repeat it.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들은 그것을 되풀이하는 저주를 받는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우리도 6.25전쟁과 같은 민족적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6.25전쟁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사실에 충실하면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6.25전쟁사를 영어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