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가까이에 있는 퀴빈 저수지는 뉴잉글랜드에서 가장 물이 맑다고 소문난 곳이지요. 이 곳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하늘 높이 독수리들이 날고 사슴들은 길을 내지요. 그러나 한때는 바위투성이 언덕이 에워쌌던 스위프트 강이 흐르는 야트막한 골짜기였어요. 골짜기 마을마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거기서 평생을 산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지요. 하지만 1927년에서 1946년까지 물이 차 올라 집과 교회와 학교... 온갖 삶의 흔적이 영원히 물 속으로 사라졌어요.
퀴빈 저수지 때문에 스위프트 강 마을이 가라앉은 건 그다지 유별난 사건이 아니었어요. 지역 이름만 다를 뿐 물이 필요한 세계 곳곳의 대도시 근처 어디서나 똑같은 일이 벌어지곤 했지요. 이런 저수지들이 생겨나는 건 간단한 일이 아니에요. 협상도 공정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