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번역

이름:정봉구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2년, 대한민국 경기도 화성

사망:2002년

최근작
2023년 10월 <별·마지막 수업(외)>

[큰글씨책] 나나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도 생동하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백 년 전의 파리를 그린 이 소설 내용이 우리나라의 그 어떤 장면과 흡사한 데는 그만 흥미를 넘어 기이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별·마지막 수업(외)

| 이 책을 읽는 분에게 | 알퐁스 도데(Alphonse Daudet) 하면 으레 우리는 감동적인 소설 〈마지막 수업〉과 〈별〉을 생각한다. 그것은 도데가 남긴 많은 작품들 중에서 어느 작품보다도 독자들에게 작가의 인상을 깊이 심어 준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 두 작품은 일찍이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서 단편 소설의 표본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 우리에게 보다 더 친근감을 주고 있다. 도데의 문학 작품들은 시, 희곡, 단편 소설, 장편 소설, 수필, 극평, 번역 등이 있으나, 그의 문학적인 재능이 가장 잘 발휘된 것으로는 소설이 으뜸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단편 소설을 약 126편 가량 쓴 것으로 전해지는데, 그 중에서 주요한 것은 남프랑스를 제재로 한 단편집 《풍차 방앗간으로부터의 편지(Lettre de mon moulin)》와 보불전쟁과 파리 코뮌의 폭동에서 취재한 단편집 《월요 이야기(Les Contes du lundi)》, 그리고 파리 예술가들의 생활을 취급한 《예술가의 아내(Les Femmes d’Artistes)》, 그 밖의 《한 부재자에게 보내는 편지(Lettres a un Absent)》, 《로베르 엘몽(Robert Helmont)》 등의 단편집에 수록되어 있다. 장편소설로는 그 제1부가 자서전으로도 보이는 《프티 쇼즈(Le Petit Chose》, 그리고 파리의 풍속 소설로서 도데를 그 당시 프랑스 문단에 확고하게 내세운 아카데미 수상작 《동생 프고몽과 형 리스레에르(Fromont jeune et Risleraine )》, 가엾은 소년의 얘기를 쓴 《자크(Jack)》, 남프랑스의 유형적(類型的)인 특이한 인물로 그려진 타르타랭을 주인공으로 하는 3부작 《타라스콩의 타르타랭의 놀라운 모험(Aventures prodigieuses de Tartarin de Tarascon)》, 《알프스의 타르타랭(Tartarin sur les Alpes)》, 《타라스콩 항(Port-Tarascon)》, 〈파리 풍속〉이라는 부제를 단 제 2 제정시대의 사회를 그린 《르 나바브(Le Nabab)》, 파리에서 망명 생활을 보내는 왕들을 그린 《귀양살이 왕들(Les Rois en Exil)》, 도데가 평생을 통하여 애착을 가졌던 고향인 프로방스 지방의 정치사를 바탕으로 그린 《뉴마 루메스탕(Numa Roumestan)》, 광신자를 그린 《전도사(L’Evangeliste)》, 파리를 배경으로 펼쳐진 애욕 생활의 풍속도라고도 할 수 있는 《사포(Sapho)》, 그리고 《학술원 회원(L’Immortel)》, 《소교구((La Petite Paroisse)》 등이 있다. 소설과 함께 도데가 그의 재능을 평가받은 것은 수필이다. 수필집은 《파리 30년(Trente ans Paris)》, 《어느 문인의 추억(Souvenirs d’un Homme de Lettres)》 등 몇 권이 있는데, 이런 작품들 중에서 간추려 뒤에(1945년) 출판한 것이 《파리 40년(Quarnte ans de Paris)》이다. 이 책의 내용은 1857년 도데의 파리 상경으로부터 1897년 사망할 때까지의 수필 중에서 주요한 것들만 모은 것이다. 여기에 실은 작품들은 주로 도데의 생활 주변 이야기들인데 문학계를 비롯한 예술계의 사정을 소상히 전하는 귀중한 자료로 꼽는다. 도데를 문학적인 그룹으로 분규하자면 우리는 서슴없이 그를 자연주의 세대의 작가로 꼽게 될 것이다. 그러나 도데 자신은 자연주의와는 전연 무관하다고 언명하고 있다. 그것은 자연주의 문학이 지니는 당시 사회의 수용 인식의 시각(視角) 때문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와 같은 문학 사상에 입각한 분류 문제를 떠나서 1874년경부터 도데는 플로베르를 중심으로 하는 ‘야유당하는 그룹(Les siffles)’으로 자칭하는 모임의 일원이 되었는데, 그 모임의 멤버로는 플로베르, 도데, 에드몽 드 공쿠르, 졸란, 그리고 러시아 작가 투르게네프가 끼어 있었다. 그들은 일요일마다 플로베르의 집에서 정례적으로 모였는데 나이로 보면 플로베르가 1821년 생으로 가장 연상이었고 에드몽 드 공쿠르가 한 살 아래였으며 졸라와 도데는 동갑으로 1840년생이었다. 이와 같은 모임으로 추측하더라도 본인이 언명할 것과는 상관없이 도데는 자연주의 세대의 일원임이 분명하다. 또한 그가 자연주의 사조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살아온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오늘날에 와서 문학사를 들춰볼 때 그 모임의 멤버들이 얼마나 쟁쟁한 사람들이었는가는 다시 말할 것도 없다. 그와 같이 쟁쟁한 사람들 속에서 당시 사회의 유행 물결을 타고 책이 수만 부씩 팔렸던 것은 알퐁스 도데뿐이었던 것 같다. 그의 수필집 《파리 30년》에는 도데가 모임에 나갈 때마다 책의 중판을 겸연쩍게 털어 놓아야만 했던 경위가 상세히 밝혀져 있다. 이와 같은 인기와 명성은 그가 《동생 프로몽과 형 리스레에르》에 의해서 놀라운 성공을 거둔 이후부터였으며 그 이후로 그의 생활은 특별한 사건 없이 그저 행복한 가정 속에서 이어졌을 뿐이다. 그의 생애를 통해서 특기할 일을 꼽는다면 그가 자서전식으로 쓴 소설 《프티 쇼즈》에서 볼 수 있듯이 그의 유년 시절을 그늘지게 한 빈곤과 가족 이산의 역경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를 더없이 아껴준 형 에르네스트(Ernest)의 뒷받침과 그의 처녀시집 《사랑하는 여자들(Les Amoureuses)》이 계기가 되어서 천거받은 입법의회 의장 모르니 공작(Duc de Morny)의 비서직을 얻음으로써 행운을 잡게 되었다. 모르니 공작(당시는 백작)의 후의와 이해로 그는 한가한 시간을 이용하여 마음껏 문학 창작 생활을 누렸다. 이와 같은 그의 행운은 1867년 그의 나이 27세로 20세의 아름다운 문학소녀 줄리 알라르(Julie Allard)를 만나 결혼하게 됨으로써 확고해진다. 줄리는 실업가의 딸로서 재색을 겸비한 섬세하고 상냥한 성격의 따뜻한 여자였으며 예술가의 아내로서는 더 말할 나위 없는 적격자였다. 이와 같은 그의 행복을 저해한 유일한 장애가 있었다면 그것은 그의 만년을 괴롭힌 류머티즘성 척추병이었다. 그는 결국 이 병으로 죽었지만 죽는 날까지 투병하며 평온하고 행복한 생활 속에서 작품 생활을 계속하였다. 여기에 실은 작품들은 도데의 단편집 《월요 이야기》와 《풍차 방앗간으로부터의 편지》에서 각기 그 책을 대표하는 특징적인 것들만 고른 것이다. 앞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우리는 일찍이 알퐁스 도데의 단편 〈마지막 수업〉과 〈별〉에 친근하였고 거기서 우리 주변의 얘기 또는 우리 영혼의 호소로서의 직접적이고 다정한 감동을 느껴 왔다. 이 책은 그와 같은 아름다운 감동을 되살리고 연장시키기 위해서 〈마지막 수업〉이 수록된 《월요 이야기》와 〈별〉이 수록된 《풍차 방앗간으로부터의 편지》를 텍스트로 삼은 것이다. 도데의 단편집 중에서도 이 두 권의 책은 보다 더 작가를 대표하고 보다 더 알려진 책이거니와 이 두 권의 책에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생동하는 감정의 흐름을 느낀다. 그것은 자연과 사람의 마음속에 남는 짙은 그늘과 애틋한 메아리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우리는 이와 같은 감정의 촉발 때문에 도데에게서 잊을 수 없는 따뜻한 친근감을 느끼며, 자연주의 소설이 지니는 삭막하고 시각적인 냉혹성에서의 이탈을 맛보는 것이리라. 《월요 이야기》는 의용병으로 보불전쟁에 참가하였던 도데가 실제 체험을 토대로 그려 낸 얘기들이 대부분이지만, 그것을 시정이 넘치는 따뜻하고 우아한 문장으로 그려냄으로써 우리에게 생동감 넘치는 감흥을 주고 있다. 어린 마음에 비춰진 패전국의 비애를 그린 소설 〈마지막 수업〉을 시작으로 40편이 담긴 이 책은 거의 신문 《르 스와르(Le Soir)》지와 《에벤느망(L’Evenement)》지에 실었던 작품들이다. 그것들을 월요일 신문에 실었던 데서 《월요 이야기》라는 명칭이 나온 것이다. 이야기의 주요 배경은 대부분 보불전쟁과 코윈의 난(亂)을 제재로 한 것인데 작가는 여기서 조국애를 높이 부르짖으며 어리석은 전쟁의 희생이 된 불쌍한 인간과 전쟁에 의해서 생긴 많은 비극을 그려내고 있다. 《풍차 방앗간으로부터의 편지》는 도데의 출세작이기도 하지만 특히 시적인 서정성이 넘치는 작품집이다. 도데는 본래가 시인이었던 그 풍부한 상상력과 깊이 있는 통찰력과 예리한 감수성으로 현실을 바라보면서 한편으로는 낭만적인 취향을 작품 속에 곁들여 이 책을 특징짓고 있다. 여기에 담긴 작품은 20편여 편으로 그 머리말은 풍차 방앗간의 매매계약서 형식으로 되어 있다. 도데는 프로방스에 있는 퐁트비에이으(Fonrvieille)라는 작은 마을의 아는 사람 집을 자주 방문하며 소설을 구상하였는데, 그 집에서 건너다보이는 솔밭 너머 언덕에 풍차 방앗간이 있었다. 도데는 그것을 실제로 매입하려고도 하였다. 그 풍차 방앗간에 살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편지로 써서 파리로 보내는 형식으로 된 것이 이 단편집이다. 이 책에 수록된 단편들 역시 《에벤느망》과 《피가로 (Figaro)》지에 실렸던 작품들이며, 엣첼(Hetzel)서점에서 출판되었다. 우리는 이 책에서 남프랑스 태생의 도데가 자기 고향을 얼마나 사랑하였던가를 느끼는 동시에 그가 인간에게 지녀 온 끝없는 정감과 서민층에게 기울여 온 깊은 이해심을 실감한다. 도데의 작품이 지니는 신선미는 남프랑스의 자연과 함께 우리의 영혼을 감동으로 적셔 주는 한 줄기 바람과 같이 독자의 품속으로 파고들 것이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