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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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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울다 남은 웃음>

울다 남은 웃음

반갑다 시야 조물주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 너를 만나게 하려고 그 먼 길을 돌고 돌아 여기에 오게 했구나 진창에 있던 어린 싹이 훌쩍 자라 연꽃 활짝 필 때를 기다리면서 베인 자리에 고춧가루 뿌려진 듯 얼얼한 가슴 곰삭을 때를 기다리면서 겨울바람에 갈대 다 꺾이고 또 부러지는 숱한 시간을 흘려보내면서 햇간장 익어갈 때 흰 곰팡이꽃 피듯 나날이 나날이 흰머리 피어날 때를 무던히도 기다리면서 6월의 모란 쇠잔한 빛을 내면서 두어 개의 꽃잎 겨우 달고 있을 즈음과 같은 나와 손잡고 가게 하려구 떠다니는 으스스한 가을바람 소리 더 이상 홀로 듣지 않게 하려구 너를 나에게 보냈구나 시야 반갑다 2023년 봄이 오는 동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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