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하게 무언가를 원해본 게 언제였더라? 세상이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면서 예전 같은 간절함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되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열정이나 노력이라는 단어가 조롱거리로 전락하면서 꿈이나 희망 같은 단어마저 빛을 잃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집에 틀어박혀 몇 년씩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세상으로 나오기를 거부하는 청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소설에 나오는 삼촌처럼.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희망, 그리고 가슴 뛰는 꿈이 가지는 놀라운 힘을 그들에게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마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혹시 여러분에게도 가슴을 뛰게 하는 멋진 일이 있나요? 남들이 비웃을까 봐 혹은 실패가 두려워서 시도도 못 하고 있는 게 있나요? 한번 용감하게 뛰어 들어보세요. 소설 속 외삼촌 강용기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멋진 모험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습기를 머금은 오래된 책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달빛과 바람과 흔들리는 풀들, 투명한 연녹색의 바다와 은모래 그리고 이야기가 이끄는 먼 나라로 떠났던 여행…. 세상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저를 바위에 내동댕이칠 때마다 책갈피를 나와 푸르고 아름다운 바다 위를 날아 저편으로 사라져간 어린 시절의 나비를 생각하며 용기를 내곤 했습니다. 아름다운 어린 시절은 힘이 아주 셉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놀고 마음껏 공상하며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낼 수 있어야 합니다. 즐거운 활동을 통해 어떤 일을 할 때 자신이 행복한지 알 수 있게 되고 미래를 어떤 색깔로 물들여야 하는지 정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책과 함께하는 어린이들 모두 즐겁고 행복한 상상 속을 헤엄치며 훗날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는 추억을 만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