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이로 태어나되 잘생기기 어렵고, 거기 힘과 재주를 겸하기 어렵고, 아울러 고귀한 지위에까지 태어나기 더욱 어려울 것이다. 이런 어려운 것들을 한목 타고난 고구려의 왕자 호동은 그것만으로도 족히 그의 사기(史記)에 눈을 빼앗길 만하겠는데, 그에게 다시 충천의 충과 효가 있고 애절한 사랑이 있고, 나중에는 대의를 위해 사분을 참기를 복검으로 침묵하였다. 그 호담강직하고 충루의혈에 끓는 왕자 호동의 일생에는 깊이 감격한 바 있어 여기 무딘 붓임을 사양치 않고 들기로 하였다. 다만 끝까지 읽혀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