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은 하나의 인간 통일체human whole이다. 그 실체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자 한다면 그것을 그 자체로 바라봐야 한다. 그것을 각 부분으로 잘라내면 그 과정에서 생명을 잃어버린다. 이러한 통일체를 다루는 연구 분야는 서로 다양하게 구분되어 있는데 이는 각 부분이 따로따로 분할되어 있어서가 아니라 전체를 바라보는 관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앞서 저술한 『인간 본성과 사회질서』Human Nature and Social Order에서는 사회를 인간의 사회적 본성 속에 존재하는 그대로 보고 그것의 주요한 측면을 개관하려고 노력했다. 이 책은 상호교류intercourse의 확장과 다양화에 초점을 맞추어 저술했는데, 나는 그것을 ‘사회조직’Social Organization이라 일컫는다. 한편 이 책에서는 개인에 대해서도 곳곳에서 언급하고 있지만 그것은 여전히 배후에 남겨 놓았다.
나는 이 주제[사회조직]를 물질적 측면이 아닌 정신적 측면에서 이해하고 있는데, 이러한 점은 이 책의 제목과 그 주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물질적 측면을 간과하거나 폄하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나는 물질적 측면을 강조하는 누구만큼이나 그것이 가진 중요성을 인정한다. 사회를 연구하는 학자로서 우리가 해야 할 과업은 매우 광범위하다. 누구든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면 어느 부분이라도 연구에 착수할 것으로 생각한다.
1909년 2월
미시간 주 앤 아버Ann Arbor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