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가 21세기에게···
탈고기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탈고를 하는 동안에도 글쓴이는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자꾸만 미루었다. 탈고를 마쳐도 선뜻 인세를 제대로 주면서 책을 내줄 만한 마땅한 출판사가 없다는 것도 탈고를 미룬 또 하나 핑계이기도 했다.
<7년간의 사랑>에서 <7년의 사랑>을 거쳐 <사랑, 2555α>로 제목이 바뀐 이 소설은 20세기가 21세기에게 애타게 외치는 목소리다. 글쓴이는 그 쉰 목소리로 21세기란 새로운 역사 앞에 이렇게 적는다.
“수배자가 넘쳐나던 시대, 감옥이 비좁았던 시대, 옥살이를 한 번이라도 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찍히던 시대, 그 시대를 살았던 그들, 그 죽음 같은 세월과 그들이 지닌 깊은 슬픔을 발효시킬 줄 알아야 한다. 반역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때 그 아픔 속에 자라는 아름다운 사랑을 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