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어른들을 위해 쓰여졌다. 대증요법식으로 '무슨무슨 경우에는 이러이러한 책을 선택하시오'와 같은 지침서는 애당초부터 염두에 두지 않았다. 지금 그림책을 보고 있는 어린 독자는 가장 먼 미래를 살아갈 사람이다.
그들을 지키는 어른들이 코앞만 보지 말고 지난날과 먼 미래도 내다보고, 내 아이만 보지 말고 더불어 살아가야 할 다른 아이들도 굽어살피고, 나아가서 세계가 돌아가는 사정도 이해하기 바라는 마음 간절할 뿐이다. 우리 아이들이 좋은 그림책을 만나려면 어른이 먼저 넉넉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림책을 싫어하는 어린이는 없다. 만약 관심을 갖지 않는 아이가 있다면 어른들이 잘못한 것일 게다. 도대체 그림책이 무엇일까. 이 책에는 그림책, 그것이 알고 싶은 어른들의 궁금증을 풀어 주고 어른들 자신의 준비를 위해 그림책을 주제로 한 교육 에세이식의 글을 모아 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