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재당 신라인과 그 사회에 관심을 가진 지는 십수 년이 넘는다. 한국 고대사에 있어서 황해는 정치.경제.문화.외교.군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우리 학계에서는 황해의 역사성에 대하여 거의 주목하지 않았다.
필자는 일찍이 이 점에 착안하여 황해를 매개로 한.중 간을 왕래한 견당사遣唐使의 활동과 역할을 고찰한 적이 있다. 그 과정에서 황해를 건너 당에 이주하였고 또 황해를 생업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던 재당 신라인과 그 사회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장차 이 문제를 견당사 연구의 후속 과제로 삼아야겠다고 내심 작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