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인생을 내면서
세상살이 온통 시름
인생이란 지었다 부수었다
태어나서 이 세상 왔다가
또 죽음으로 이 세상을 가는
허무의 반복,
누군들 외롭고 고독하지 않은
사람 있을까
그러나
꿈꾸는 인생은 아파도 행복하다.
그래서 나는
아침 눈뜨고
저녁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날마다 웃으면서 꿈을 꾼다.
나의 시집을 읽는 모든 이가
함께 꿈을 꾸고 행복했으면 하는
소망한 조각 다시 담아본다
"파라다이스"를 향해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날
걱정이나 근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걱정과 근심이 쌓이고 쌓인 날은 낙서를 한다.
한 번의 부정은 부정이지만 부정의 부정은 긍정이듯
삶의 아픔과 고통에
또 아픔과 고통을 절망보다는 희망으로
낙서에 낙서는 어느덧 시가 되어 나의 영혼과 정신을 정화하고
그 안에 맑은 담즙 같은
희망을 한줄기 흘러내리고
속내에서 기쁨의 탄성이 흘러나온다.
더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라
날마다 뜯기어 나가고
부서지는 나를 지키기 위한 절규가 곧
내 안의 파라다이스를 만들며
다시 11시집이 나온다.
11이란 의미는 내게 두 다리의 진행이란 의미도 된다.
늘 숨 쉬는 동안 두 다리 한번 편히 쉬지 못하고
삐거덕거리며 달려온 세월만큼
할 말도 쓸 말도 많지만 모두 내 마음의 파라다이스 안에 던진다.
늘 홍나영의 삶을 조용히 지켜보며
호흡을 함께 해준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시 내 마음의 파라다이스에 풍덩 빠져 감동하며
잠시나마 행복을 함께 길어 올리고 싶은 마음을 다시
세상을 향하여 던진다. 아작! 지화자!~
2015년 12월의 어느 날 팔공산 안뜸마을에서
허정을 내면서-
지금은 지금만이 허락된 지금
어제도 내일도 알 수 없는 미완성의 불안
지금에 순응하고 정성을 다하고
열정을 쏟되 집착도 애착도 미련도 아닌
자유, 참 자유로운 나를 어떡하면 만날 수 있을까?
예로부터 나이 40은 불혹이고 50은 지천명
하늘의 뜻을 다 안다 하였건만 내 나이 50
40이나 50이나 늘 유혹천지고 애착과 집착의
연속선상에서 스스로 아파하고 애를 태우고
있으니 이번 시집의 화두는
허정(마음을 비우면 고요하다)로
마음에 어떤 애착으로 정이 생기면 그때부터
혼란이 자라나 낮이나 밤이나 내 안이 소란스럽다.
늘 버리지 못하는 인생의 화두 사랑도 집착으로
가득 찬 병은 아닌지…
마음을 비운 순간 현실의 본질이 보이고 흔들리고
어지럽던 마음이 정돈되는 듯하다.
섭섭한 마음 상대도 사람인지라 그럴 수도 있지
모든 인간은 원초적으로 손해를 보고 싶지 않고
타인을 대하면 일단은 이득을 보려는 계산이
앞서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이득 손실 계산하지 않고 그냥 모두를 비워내고 말리
어차피 돌아갈 때는 실 한 올 쥐고 갈 수 없는 인생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하지 않던가
처음 시집 "미운 오리 그리고 사랑" 시집을 내었을 때
둘째 딸이 그림을 직접 그리고 써서 선물 주었는데
내용이
"출판기념 - 전 세계에서 '100만 부' 이상 팔린
홍 나영 시인의 99번째 시집 누가 날 막을 쏘냐" 였다.
10번째 시집 머리말을 쓰면서 다시 그 그림을 보면서
미소를 머금고 비밀의 방 마음 한 조각 다시
세상을 향하여 띄운다.
나의 시집을 읽는 모든 분들이 위로받고 행복하길 간절히 원하면서
-2015년 9월 22일 노래하는 시인 홍 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