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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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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오늘의 좋은 소설 2022.가을>

바다의 끝

戊戌年 봄날 하루, 영산강변에 앉아 땅을 비집고 솟아나는 풀잎들과 힘차게 솟아나는 나무들의 새싹을 바라보다가 문득 선승(禪僧)의 오도(悟道)같은 깨달음이 왔다. 그 맛이 달든 쓰든 지금 나는 다시 나의 열매를 맺으려 한다. 꼭 쓰고 싶었던, 머릿속을 맴돌던 3인칭의 그들과 그들의 삶을 다시 차근차근 써보려 한다.

바다의 끝

나의 고향은 거제도 구조라이다. 내 어릴 적 아버지는 멸칫배 망쟁이다. 그는 아침마다 눈부신 햇살을 등에 이고 바다로부터 걸어 나오셨다. 집 뒤란에서 끊임없이 뒤척이던 해조음과 양철지붕을 두드리는 바람은 바다가 들려주는 자장가였다. 연년생인 동생과 함께 심하게 젖배를 곯았지만 유년시절 우리가 즐겨 뛰놀던 공간은 바다뿐이었다. 부모를 따라 뭍으로 나온 후로 언제나 그 바다가 그리웠다. 그래서 부산수산대학을 졸업했고 젊은 시절 직장도 줄곧 수산회사였다. 그러므로 내가 만났던 숱한 바다와 뱃사람들의 삶에 이젠 인이 박혀 그것을 제쳐두고 다른 이야기를 쓸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한편, 짐짓 해양소설가라 자칭하면서도 어떻게 쓸 것인가를 두고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욕심을 낸다면 바다의 존재의미와, 바다와 인간과의 생존방식을 탐색하고 바다에 대한 친환경적인 글들을 열심히 쓰고 싶다. 그 작업의 결과, 당신은 왜 해양소설을 고집하는가라는 질문의 답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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