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인에게는 쓸데없는 참견이 되겠지만, 타이인의 국민성까지는 아니더라도 타이인의 버릇이나 사고방식, 행동패턴이 어떤지, 일본인인 내가 대신해서 그 끈질긴 인연을 더듬으며 생각해보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사람이 타이와 끈질기고도 아름다운 인연을 맺어가질 바랄 뿐이다.
그동안 익숙한 도쿄의 거리가 왠지 외국처럼 보였다. 한자, 가타가나, 알파벳이 뒤섞인 복잡한 간판들, 거미줄처럼 하늘을 뒤덮은 전선, 기계처럼 정확하게 재빨리 표를 자르는 역무원……. 지금까지 매일 보았던 것, 그렇지만 별생각 없이 지나쳤던 것들이 모조리 위화감과 신선함으로 강렬하게 다가왔다. 그때 내 눈에 비친 것은 도쿄(東京)가 아니라 이국의 ‘Tokyo’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