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세계는 물질의 생산이 점점 늘어나 사람들의 생활은 풍요로워 보인다. 교통 수단이 발달하고 무역도 늘어나 세계가 하나인 것처럼도 보인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지구의 여기저기에는 그늘져 잘 보이지 않는 곳이 있으며, 심한 가난 속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특히 10대의 어린이들까지 이러한 고생에 얽매여 있는 현실은 모든 사람을 슬프게 한다.
책의 제목을 <문학적 현실의 전개>라고 하였다. 어제와 오늘뿐 아니라 내일을 향해서도 필자의 문예비평 주제는 '현실의식'이기 때문이다.
문학을 힘들게 하는 어떤 여건이 나타난다면 그럴수록 문학은 더 요청된다고 하겠다. 인간본성과 자연법칙에 산소처럼 필요한 것이 문학이기 때문이다. 문학적 현실극복 자체도 결국 현실의식의 구현이다. 풍요한 상상력도 물론 문학의 긴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최후의 가치척도는 '현실'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이란 말이 있다. 마찬가지로 '지속가능한 문학'이 요청된다. 인간다운, 너무나 인간다운 삶의 현실이 바로 지속가능한 문학의 터전이다.
세 번째 시조집을 엮는다. 인문학 정신의 사명을 생각하는 비평의 작업과 아울러 순정의 박동처럼 시조의 언어를 숨 쉬며 지내게 된다. 민족문학사 안의 자생적 시문학 장르인 시조는 문화민족의 증명이다. 물질화 세계의 인간화 작업에 한국 현대시조의 소명이 있다.
2019년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