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드로잉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림 잘 그리는 ‘기술’을 가르쳐주는 수업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저도 그런 기술은 모르니까요.
드로잉을 어디서 배워본 적 없고 표현 방식에 컴플렉스도 갖고 있어서
누구를 가르치는 건 주제 넘는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수업에서 알려드린 건
그동안 제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생긴 노하우였어요.
그 ‘비법’들이라면 저처럼 혼자서 길을 찾느라 힘들어하는 분들이
한 발 한 발 디디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멤버들은 저와의 수업에서
눈치 보지 않고 본능에 몸을 맡기는 시간,
자기가 어떤 색깔을 좋아하는지 알아가는 시간,
디지털과 가상현실이 난무하는 시대에
직접 연필 깎아 무언가를 완성하는 경험,
여름휴가 여행지의 브런치를 그림으로 남기는 용기를 얻어갑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