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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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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모든 길이 꽃길 이었네>

그리운 나라

그리운 나라 어느 먼 하늘 밑에 꿈꾸는 나라 있네 죄가 많아 업이 쌓여 되돌릴 수 없는 꿈에도 잊지 못하는 그런 나라가 있네 2017년 4월 바하 캘리포니아에서

모든 길이 꽃길 이었네

8년 전 『떠돌이의 혼』을 낼 때 그래도 힘 있는 말들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별로 할 얘기가 없는 듯 싶다. 1963년 개천예술제 제1회 시조백일장에 장원을 한 해가 20세 때인데 지금 80세이니 꼭 60년 전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시 쓰기에 전전긍긍하는 것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지 싶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내가 나를 생각해도 참 한심하다 싶다. 시집을 내는 것은 또 한 번의 공해를 남긴다는 말이 있다. 독자도 없는 장르가 시라고 하고 특히 시조는 동호인들 사이에 끼리끼리 음풍농월하는 장르로 인식되어 있다. 그런데 그 삼장육구에 미쳐서 60년을 전전긍긍하고 보냈으니 내가 나를 생각해도 참 한심지사가 아닐 수 없다. 산수傘壽를 앞둔 내 나이에 여전히 치열하게 시조를 짓는다는 일은 분명 보람있는 일일 수도 있다. 우선 시작을 통하여 늘 영감을 떠올리는 일은 두뇌 회전을 시켜 젊게 살고 노화를 막는 지름길일 수도 있고, 남긴 작품이 혹시 인구에 회자되어 황진이나 윤선도처럼 영원토록 후세에 남을 수도 있는 일이다. 시조 삼장육구에 홀려 참 치열하게 노력한 적도 있었다. 《시조월드》, 《글로벌문학》 발간 어린이시조사랑협의회를 조직 어린이시조축제를 한다고 불철주야 뛰던 시절도 있었다. 무엇에 홀리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짓을 한창 해온 것이다. 그 시절의 정열이 지금까지 지속되지 못한다 해도 역사에 남은 페이지는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시조가 왜 문학 본류가 못 되는지 왜 하이쿠보다 대접을 못 받는지 심히 고민을 한 흔적이 역사에 남은 거다. 육군 보병지휘관, 육항파일럿, 월남전 전투파일럿, KAL 파일럿 미국 와서는 신문기자 그후로는 국제영농기업 사업가 등 별별 직업을 가져보고 엉뚱한 길 아닌 사막길을 헤쳐왔지만 아직 건재한 것은 시조 혼령이 나를 지켜준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시의 혼령이 나를 사막에 쳐박았지만 그 사막도 꽃 피고 새 우는 땅이었고 내가 헤쳐온 길이 도착해 보니 꽃길이었다는 이 시조집의 핵심이 아닐까 싶다. 그렇네, 지나와 보니 모든 길 산전수전 공중전을 반복하며 살아온 길이 모두 아름다운 꽃길이었네. 2022년 3월 김호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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