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우주타운입니다
그동안 우주타운을 맘대로 설계해 봤습니다.
이 우주타운에
늘 달고나 행성이 떠 있게 했습니다.
오징어별
손바닥 하이파이브별
우산별
토끼별
세모네모 별별별들…….
그랬더니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우주타운에
어린왕자가 우주에서 온 겁니다.
어린왕자는 빙글빙글 도는
모빌 아래 누워
떠나온 별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그런 어린왕자가 너무 슬퍼 보였습니다.
삐딱한 AI씨를 초대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높은 벼슬을 달고 있는
사춘기 언니도 있습니다.
때론 슬프고 삐딱하고 까탈스러워도
모두 함께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주타운에는
바람도 불지 않는데
노란 별조각이
호도독호도독 떨어지고 있습니다.
떠나온 별을 그리워하는 어린왕자와
삐딱한 AI씨
사춘기 언니
그리고
달리고, 달리는
내 마음에도
별 조각이 하나씩 반짝반짝 빛났으면 좋겠습니다.
또
『여기는 우주타운』에 담긴 동시를 읽는
여러분 마음에도
별 조각 하나씩 빛나기를 바랍니다.
“이 작품집 속에서는 맑고 투명한 목소리가 샘물처럼 솟아나오고 있다.”고
격려해주신 문삼석 선생님께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림으로 동시에 날개를 달아주신 나다정 그림 작가님, 브로콜리숲
모두 고맙습니다.
2024년 여름
우주타운 꽃모종하는 마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