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남자건 여자건 둘 다 아니건 맞건 간에… 난 네 편이야.”
이 이야기에는 밖에서 들여다보는 자신과 안에서 내다보는 자신이 생뚱맞게 달라 마음고생을 하고, 그러면서도 그로부터 살아갈 힘을 얻는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세상에는 ‘안과 밖이 일치해야 진실하고 올바른 사람이다’라는 말이 상식처럼 존재하지만, 과연 이 세상에 몇이나 되는 사람들이 안팎이 똑같은 삶을 살고 있을까요? 안팎이 일치한다는 것이 절대적으로 진실하고 올바른 것일까요?
2022년, 대한민국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합니다.
결혼할 때 저의 지상 목표는 최대한 돈을 적게 쓰는 것이었습니다. 세월이 흐른 지금 저희 집 화장실 싱크대는 수평이 맞지 않고 마루 장판은 고양이가 뛰어오를 때마다 훌렁훌렁 들뜨며 식탁 다리는 흔들거리고 30여 년 동안 교체한 적 없는 창틀에서는 바깥바람이 술술 새어듭니다. 당장 돈을 아끼는 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가격 대비 고성능’을 얻는 데는 보기 좋게 실패한 셈입니다.
오래 산 집의 장판이 들뜨고 식탁이 흔들거리는 것은 제대로 된 물건을 사지 못해 일어난 불상사일 수도 있지만, 살아온 세월을 생각하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가성비를 추구하지 못했을 때의 분한 마음도, 가성비를 획득할 때의 짜릿한 희열도 모두 인생을 조금이나마 덜 외롭게 꾸며 주는 것이라고, 요즘은 그렇게 생각하려 합니다.
― 이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