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화두를 풀어내기 위해, 산승이 택한 방편은 사진이었습니다. 나뭇잎 하나, 돌멩이 하나에도 부처 아닌 것이 없습니다. 이 광대한 우주 공간의 그 어느 것이나 다 부처의 법신입니다. 산승은 그러한 부처님의 말씀과 숨결을 사진에 담으려 했습니다.
옛 선사들이 남긴 말씀을 우리는 공부하고 깨우칩니다. 글을 몰랐던 육조 혜능을 단박에 깨우치게 한 말씀은 '응무소주이생기심'이라는 금강경의 한 구절이었습니다. 좋은 사진 한 장은 이러한 깨달음의 순간을 잡아채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을 말입니다.